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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상생과 협력을 약속한 SK와 경기 용인시가 정작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시작되자 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허정 회장, 김현우 원삼면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SK와 용인시에 항의 표시로 용인시청에서 열린 총궐기 집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허정 회장, 김현우 원삼면이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SK와 용인시에 항의 표시로 용인시청에서 열린 총궐기 집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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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배후도시 건설이 추진되는 처인구 이동·남사읍 주민들도 생존권과 재산권 사수를 외치며 산업단지 계획안에 대한 합동설명회를 무산시키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아래 협의회)는 2일 용인시청에서 원삼면 총궐기 집회를 갖고 SK하이닉스는 주민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용인시는 이를 수수방관한다며 양측을 규탄했다.

협의회와 주민들은 "용인시와 SK에 상생협약 이행을 요구했지만 외면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반발의 원인은 사업자는 문제 없이 공사를 잘하는데, 마치 주민들이 생떼를 쓰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등은 "SK는 가옥이 기울고 벽에 금이 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고, 공사장 흙은 마사토여서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우기고 있다"며 "국가 주도의 큰 공사에는 피해가 없을 수 없으니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는 태도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공사장 진동과 소음 때문에 일상생활과 수면에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하면 "공사 시간을 어기지 않고 있으며 일찍 일어나서 좋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에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협의회 측은 "지역사회와 상생과 협력을 표방하며 원삼면 주민들을 현혹했던 SK와 용인시는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며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면서 "무엇보다 폐기물시설, 토석반출공사, 집단에너지, 오폐수시설 등의 시설을 계획하면서도 원삼면 주민들에게는 어떠한 동의와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원삼 주민들은 집회 전 상여와 만장기 등을 메고 용인실내체육관부터 용인시청까지 3km를 행진하며 용인시민들에게 원삼지역의 피해 상황을 알렸다.

주민 대표들은 SK와 용인시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간 후 용인시와 SK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을 촉구하고 주민 결의의 뜻을 밝히기 위한 삭발식과 항의 표시로 상여를 태우며 의지를 전했다.

SK와 용인시,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 촉구

김현우 이장협의회장은 "주민 편에 서야 할 용인시가 어떻게 SK편에만 서서 행정을 하느냐"면서 "서운함을 넘어서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시를 비판하며 SK와 용인시의 책임 있는 자세와 대책을 촉구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이상식 용인시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용인시의 안일함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SK와 시가 주민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 SK와 시 당국의 책임자와 간담회도 주최하고, 주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협의회 허정 회장은 삭발 후 SK와 용인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통해 원삼면 주민들의 10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같은날 오후 한국토지주택공사 주관으로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합동설명회가 열렸다.

그러나 국가산단 개발 철회를 요구하는 이동읍주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설명회를 막아서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LH 측은 회의 시작 20여분 만에 설명회 무산을 선언해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

다음은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회장과의 인터뷰다. 

"상생협의체 구성 합의한 13가지 약속 지켜야"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허정 회장이 총궐기 집회를 연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허정 회장이 총궐기 집회를 연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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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궐기 집회를 한 이유와 이후 계획은?

"상생협의체가 구성돼 13가지 사항에 대한 합의와 협의가 있었지만 SK하이닉스와 용인시가 4년간 약속을 이행한 것은 농어촌도로 개설 이외에는 전혀 없다.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와 용인시, SK가 3자 회동하기로 했는데, 이후 이같은 약속도 지켜지지 않으면 집회 등 다양한 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 상생협의체가 구성된 이후 관련 회의가 없었다는 건가?

"그동안 한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제가 협의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회의를 연 적이 없다. 성명서에서도 밝혔지만 SK나 용인시는 원삼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환경단체를 비롯한 여러 어용단체를 만들어서 주민들을 농락하고 있다. 사업자는 그런 어용단체와 협약을 맺었지만 원삼면 주민단체와 상생협약을 맺은 적은 없다."

- 공사 시작 이후 피해 상황과 앞으로 걱정되는 게 있다면?

"발파나 공사 차량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뿐 아니라 현장 주변 마을 집이 금이 가고, 노인들은 잠을 못 이루고 있다.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한전에서 지하로 땅을 파서 선을 연결하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지하수 물도 안 나와 농사도 못 짓고 있다. 주민 피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집회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겠는가?

"여태까지 우리가 SK 쪽에 뭘 요구하고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업체 쪽에서 먼저 토석 채취라든지 주차장 운영권 등을 주겠다고 제안한 건 있는 것으로 안다. 전임 회장 대 SK에코플랜트나 SPC의 지원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내가 취임한 이후 그 어떤 요구를 한적이 없다."

- 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 조성 계획과 관련한 진전은 있나?

"1차 집회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무산 이후 이상일 용인시장이 외부 폐기물 반입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폐기물을 처리해 달라고 협조를 당부해 매립장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관계기관이나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

"원삼 주민은 8500명밖에 안 되는 작은 농촌 마을이어서 힘이 부족하다. 시가 주민 편에 서서 용인시와 SK, 원삼지역발전협의회가 상생협약을 맺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해주면 고맙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용인, #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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