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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26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대구학교지원센터 관계자들이 교과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새학기를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26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대구학교지원센터 관계자들이 교과서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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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의뢰를 받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고 교과용도서(교과서) 검정심사를 벌여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본심사 결과 발표를 돌연 총선 뒤인 오는 4월 18일로 한 달 이상 연기했다가 다시 오는 4월 12일로 6일 앞당겼다. 이 같은 '고무줄'식 일정 변경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어서 역사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육부가 총선을 피해 역사교과서 등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교육언론[창]은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검정운영팀이 최근 검정교과서 출판사에 보낸 전자메일을 입수해 살펴봤다.

이 메일에서 교과서검정운영팀은 "검정도서의 질 제고 차원에서 본심사 결과 발표일을 변경한 것에 대해 양해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본심사 결과 발표 이후 발행사의 일정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본심사 결과 발표를 4월 12일에 진행함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총선 이틀 뒤인 12일 오전 10시에 검정교과서 출원 출판사에 메일로 본심사 결과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당초 본심사 발표 예정일은 3월 14일이었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5일 검정교과서 출원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 "4월 18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달이 지난 뒤 발표일정을 4월 12일로 앞당긴 것이다. 두 차례에 걸쳐 발표 일정을 바꾼 것이다. 지난해 이미 교과서 검정심사 안내문에서 본심사 결과 발표 일을 못 박아놓고 이렇게 발표 시점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5일에 보낸 전자메일에서는 일정 변경 이유에 대해 "합격 교과서의 질 제고를 위해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역사교사들과 교과서 검정에 출원한 일부 출판사는 "교육부가 총선 논란을 피해 역사교과서에 손을 대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교육부 "나중에 설명 주겠다" 말하고 추가 연락 없어 

이번에 검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한 중견교사는 교육언론[창]에 "교육부가 교과서 출판업계의 커다란 관심사인 합격 발표시점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변경한 사례는 사상 최초일 것"이라면서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은 왜 합격 발표 일을 놓고 이렇게 오락가락하고 있는지 출판사와 필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출원한 출판사는 9개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언론[창]은 9일 오후 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어 '합격 발표 일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뭐..."라고 말한 뒤 "홍보실을 통해 물어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 담당자도 교육언론[창] 전화를 받고 "그건 나중에 설명을 주겠다. 조금 있다가 전화할 것"이라고 말한 뒤 2시간이 가까이 전화를 주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태그:#검정심사발표, #교육언론창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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