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 '오월 광주'의 정신으로 윤석열 퇴진 앞장서야"

광주전남NCC,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예배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등록 2024.05.19 10:06수정 2024.05.19 10:06
0
원고료로 응원
a

광주·전남지역 기독교교회협의회가 18일 오후 광주한빛교회에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 임석규

 
광주‧전남지역 개신교계가 함께 모여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퇴진하라고 외쳤다.

광주·전남 기독교교회협의회(아래 NCC)가 18일 오후 2시 한빛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북부시찰, 담임목사 허정강)에서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당일 예배에는 광주·전남지역 개신교회 및 기독단체·방송사 소속 개신교인 300여 명이 모여 독재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a

기념예배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권이 민주주의의 퇴보를 야기했다고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임석규

 
또 국정운영의 후퇴와 검찰 독재 및 거부권 남발로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만든 윤석열 정부를 향해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5·18 민주화운동 44년의 역사적 성과를 매도·부정하려는 시도들에 맞서 '패륜적 공권력에 저항한 민주 시민의 항쟁'이란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긴다고 언급하면서, 윤 정부의 검찰 독재·외교 참사·남북 대립·민생 파탄 등 폭정에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한반도 종전 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부자감세 철회 및 복지예산 원상 복구 등을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a

'오월 정신'의 기억을 강조한 기념예배의 설교는 슈테판 아라스 목사(독일 슈테판부르그 노회장, 헤센나사우 주교회 담임)가 담당했다. ⓒ 임석규


요한복음 20장 24~29절을 기반으로 '무엇 때문에 우리가 기억하는가?'라는 주제로 설교에 나선 슈테판 아라스 목사(독일 슈테판부르그 노회장, 헤센나사우 주교회 담임)는 "44년이 지나도록 5·18을 기념하는 것은 평화와 정의·사회의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슈테판 목사는 이어 "독일 역시 나치 독재와 맞서 싸워야 했던 역사가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이 폭력·거짓과 절망에 맞서 자유와 평화·희망과 변화의 빛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처럼 고난을 마다하지 않아야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관철 광주NCC회장(한국기독교장로회 광주노회 서부시찰 무진교회 담임목사)도 환영사를 통해 "4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5·18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역사의 복원·보전 및 신학화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전쟁·폭력·살인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오월 광주의 공동체·저항·나눔·연대를 기억하며 평화의 행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a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지난 1981년부터 기념예배를 이어준 개신교계에 감사를 표했다. ⓒ 임석규

 
기념사에서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981년부터 끊임없이 기념예배를 열어준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으며, 전상건 한국기독교장로회(아래 기장) 총회장도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 죽기까지 행함으로 본을 보였던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역사적·신앙적으로 재조명을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기념예배 이후 기장 총회와 광주·전남지역 소속교회들은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집단참배를 했으며, 교단 내 공인 순교자인 류동운 열사 등 기장 출신 안장자들의 묘역을 찾아 이들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결의했다.
 
a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및 광주·전남지역 소속교회들은 기념예배 이후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아 교단 소속 안장자들을 집단참배했다. ⓒ 임석규

 
#5·18 #44주년 #기념예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3. 3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4. 4 이성계가 심었다는 나무, 어머어마하구나
  5. 5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