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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채상병 특검법 찬성, 당론보다 보수가치 더 중요"

"수사 미진하면 특검? 대통령의 더 전향적인 태도 필요해"... 김건희 특검에 대해선 반대 입장

등록 2024.05.10 10:11수정 2024.05.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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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채상병(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입장을 밝힌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특검법을 국회에서 표결해야 한다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아쉬웠던 두 가지를 채상병 특검법·의정 갈등에 대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후 국민들께서 미진하다고 생각하시면 특검을 하겠다 하셨는데 더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와 관련 "사실 국방·안보는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 아니겠나"라며 "(대통령이) 팩트와 법리에 자신감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만약 그렇다면 (특검법을 수용해서) '우리가 정말 당당한 보수다' 보여줄 수 있는 주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달 말 본회의에서 재표결될 때도 "(찬성 가결로) 정면 돌파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여서 국가를 만든 거다. 그래서 선진국이 될수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에게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린다"며 "우리나라가 그 수준이 됐다고 본다. 그런 정말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조금의 불리함이 있더라도 당당하게 돌파하겠다는 것이 맞는 태도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당론을 통해 '부결' 혹은 '표결 보이콧' 등을 택하더라도 찬성표를 던지겠냐'는 질문에는 "여야 합의된 안으로 통과되면 그게 제일 바람직한 것 아니냐"라면서도 "그게 아니라면 (당론에 어긋나도) 결국 헌법기관으로 각자의 소신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어떻게 보면 당론보다 더 중요한 게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안 의원은 지난 2일 본회의 당시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당의 방침에 따라 불참한 건, '더불어민주당의 약속 위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건 '이태원참사특별법만 처리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이어간다'였다는 것. 그는 "제가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처음 보는 이런 뻔뻔한 거짓말에 대해서 무시하고 찬성표를 찍어야 되느냐 고민하다가 결국 나와서 이 부분에 항의하는 것이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맞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 민주당 좀 과하다"

한편,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사 의혹 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 거부 입장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나. 그래서 이 건에 대해 특검하자는 민주당에 대해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채상병 사건과 달리 (명품백 수수의혹 관련) 관계자가 그 두 사람 아니냐. 빨리 결론이 나올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수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모든 것을 특검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에 대해 오히려 국민들께서 반감을 가질 수 있다"라며 "저는 '빨리 검찰의 결과를 지켜보자' 그게 아마도 국민들께서 가지고 계신 생각이라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명품백 수수의혹만이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양평고속도로 의혹 등을 모두 묶어 김건희 여사 관련 종합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너무 이렇게 힘자랑을 하고 마음대로 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는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다만,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이나 대통령 친인척 등에 대한 비위 의혹을 다룰 특별감찰관 등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시점을 묻는 질문에 "어느 정도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등) 이런 것들이 있으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견제장치가 있다고 안심하실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이럴 때야말로 제2부속실 같은 경우는 더 늦기 전에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대통령 #채상병특검법 #김건희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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