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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녀상에 이번엔 스시·일본맥주... 조롱 글까지

'검은봉지 테러' 이어 또 폄훼 사건, 보호 요청 검토하는 시민단체

등록 2024.04.29 15:42수정 2024.04.30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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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행위가 또 벌어졌다. A씨는 27일 오후 1시 소녀상 의자에 앉아 일본 맥주, 스시를 가져와 먹은 뒤 인증샷까지 찍어 이를 게시판에 공유했다.(지난 28일 A씨가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린 글의 내용 갈무리) ⓒ 일간베스트저장소 게시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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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행위가 또 벌어졌다. A씨는 27일 오후 1시 소녀상 의자에 앉아 일본 맥주, 스시를 가져와 먹은 뒤 인증샷까지 찍어 이를 게시판에 공유했다.(지난 28일 A씨가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올린 글의 내용 갈무리) ⓒ 일간베스트저장소 게시판 갈무리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를 기억하고 사죄·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세워진 부산 평화의 소녀상을 폄훼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철거'라고 적힌 검은 봉지를 씌워 경찰에 고소·고발을 당한 30대 남성이 이번엔 스시와 일본산 맥주를 동원해 소녀상을 조롱하고 나섰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이 남성은 지속해서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29일 부산 동부경찰서와 소녀상을지키는 부산시민행동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 27일 낮 1시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스시 도시락과 일본 맥주를 먹고, 인증샷을 찍는 짓을 벌였다. A씨는 소녀상 얼굴에 맥주를 가까이 대거나 머리 위에 이를 올리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소녀상에 앉아서 초밥에 맥주 한잔 마셨다"라는 제목으로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관련 사진과 글을 올려 자신의 행위를 전파하기도 했다. 집회신고까지 마쳤다던 그는 '저런 식으로 행동하면 무얼 얻겠다는 거냐'는 질문 댓글에 "걍(그냥) 철거가 목적"이라고 행위의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집회 금지 방침도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영사관 앞은 외교 공관으로 집회를 열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한 달간 집회신고를 냈으나 이미 제한 통고를 다 했다"라며 "A씨 등 2명이 와서 이런 행위를 한 건데 어떻게 조처할지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 소녀상의 수난은 이번 달에만 두 번째다. A씨는 지난 6일에도 빨간색 '철거' 글자가 부착된 검은색 비닐봉지로 소녀상을 덮었다. 인근 강제징용노동자상에는 하얀색 '철거'라고 쓴 봉지를 씌웠다. 현재 이 사건은 조각가와 시민단체가 A씨를 고소·고발하면서 법적 대응 사태로 번졌다. 

'검은봉지 테러' 사건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나온 부적절한 행동에 시민단체는 다른 대응책도 준비 중이다. 수사기관에 적극적인 처벌을 요구함과 동시에 지자체에 보호 요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은주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에 부산시장의 조형물(소녀상)의 보호 관리가 명시돼 있다. 여기에 근거해 지자체에 따로 보호 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평화의 소녀상' 테러에 조각가 저작권법 칼 빼든 까닭 https://omn.kr/28g79
-
부산시민단체 "소녀상에 '철거' 검은봉지 씌운 남성 고발" https://omn.kr/288ko
#부산일본영사관 #평화의소녀상 #조롱 #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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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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