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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보도통제... '우 순경 총기난사' 사건, 42년 만에 첫 추모행사

마을 주민 56명 사망, 최단 시간 최다 살상... 유가족 1000명 참여 예정

등록 2024.04.23 11:45수정 2024.04.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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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우순경 총기난사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위령탑 조감도. ⓒ 의령군청

 
1980년대 경남 의령에서 순경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해 주민 56명이 숨졌지만, 전두환 군사정권의 보도통제로 추모 행사 한 번 열리지 못했다. 결국 강산이 네 번 바뀐 후 이들의 혼을 달래게 됐다.

'의령 우(범곤)순경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의령군이 42년 만에 위령탑을 건립하고 처음으로 '의령 4‧26 위령제'를 연다. 군은 26일 오전 궁류면 평촌리에 조성된 추모공원에서 유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탑 제막과 함께 위령제를 한다고 밝혔다.

단시간 최다 살인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 사건은 지난 1982년 4월 26일 발생했다. 당시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우범곤 순경이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 주민 56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전두환 정권의 보도통제로 제대로 된 추모행사는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이에 의령군은 '우순경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지 40년이 지난 2022년에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탑 건립 계획을 세워 추진했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추모공원 조성 사업 지원을 요청했고, 행정안전부가 특별교부세로 지원했다.

의령군은 국비와 도비, 군비를 포함해 15억 원으로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탑 건립을 추진했는데, 42주기를 맞아 이번에 완공했다.

의령군은 유족 대표와 마을주민 대표 등과 함께 추모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했다.

이날 열리는 위령제는 위령탑 제막에 이어, 오태완 군수과 유족 대표 등이 참여한 제례가 열리고 추모식이 거행된다. 유족 전도연씨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살풀이 춤과 장사익 추모공연이 펼쳐진다.
#의령군 #우순경총기난사사건 #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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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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