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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펼침막 1만개, 재활용 방안은?

예산군, 마대 생산했지만 냄새·건강 문제로 포기... 다양한 용도 모색

등록 2024.04.22 17:46수정 2024.04.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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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 때 각 정당에서 게시한 투표독려펼침막. ⓒ <무한정보> 최효진

 
폐펼침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4.10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지면서 펼침막이 급증했다. 동시에 폐펼침막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도 늘고 있다.  펼침막은 플라스틱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가 주성분으로 자연분해가 어렵다. 

예산군의 폐펼침막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버려진다. 얼마 되지 않는 양은 농사에 활용하는 농가에 나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예산군맑은누리센터도 옮겨져 소각된다. 그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 유해물질이 배출돼, 폐펼침막 재활용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미선 사무국장은 "상당히 많은 양의 펼침막이 군에 걸린다. 폐펼침막 재활용 제품을 만들어, 주민들도 관심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군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폐펼침막의 재활용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첫번째 과정인 군이 폐펼침막을 수거하는 것부터 골치다. 현재 군에서는 직원 한 명을 투입해 펼침막을 철거하고 있다. 한해 1년 동안 수거된 펼침막은 1만여 장 정도다. 2022년 8200여 장, 2023년 1만2600여 장에 달한다고 말한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군내에 게시된 펼침막은 군은 100장, 펼침막 업계 관계자는 200~300여 장으로 추정했다. 

하루에 수십 장, 많게는 100여 장을 떼 내면서 마냥 버리기도 부담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700만 원을 지원해 사회적기업이 폐펼침막을 마대로 만들어 재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올해는 시행되지 못했다. 폐펼침막의 인쇄잉크 냄새로 사회적기업이 거절의 뜻을 밝혀서다. 


군은 친환경 잉크로 교체할 것도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펼침막 제작 업체의 반대에 부딪혔다.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면, 소량 제작하는 군내 업체는 되려 손해가 발생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른 시군은 조례 제정, 예산 서둘러 준비해야

충남도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재활용 관련 지원 예산 1500만 원을 확보했지만, 군은 결국 신청하지 못했다.

군은 1년에 약 1만 장가량 나오는 폐펼침막을 소화할 수요도, 재활용할 업체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고심했지만, 폐펼침막 수요 측면에서 (도시만큼) 뾰족한 수가 없다"며 "차라리 도나 인근 몇몇 시군에서 폐펼침막을 모아,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에서는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어, 폐펼침막을 재활용한 우산, 장바구니, 손가방, 앞치마 등을 제작·보급하고 있다. 주민들의 폐펼침막 재활용 관심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수요 부분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펼침막 재활용을 조례로 제정한 지자체도 있다. 경기 파주시, 부산 북구·금정구, 전북 무주군이다. 경기 파주시가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한 만큼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군도 조례 제정은 물론 참신한 폐펼침막 재활용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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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펼침막을 재활용한 서울 중구 공유 우산(왼쪽)과 서울 송파구 장바구니와 손가방(오른쪽). ⓒ 환경부·행정안전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펼침막쓰레기 #펼침막재활용 #펼침막가방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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