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농요발표회 개최... 복원된 6곡 초연 열려

등록 2024.04.22 17:40수정 2024.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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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예산농요가 발표회에서 시연되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농요는 노동요다. 고된 농사일을 할 때, 가락을 흥얼거리며 몸과 마음을 풀어낸다. 농사를 지으며 옆에 있는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부르기도 하고, 호미나 낫 같은 기구를 제작하며 부르기도 했다. 특히 논농사를 많이 짓는 예산에서는 넓은 평야를 경치 삼아, 농요와 두레풍장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60~1970년대까지 부르던 가락을 사람들은 점점 잊어 갔다.

농업에 이앙기와 제초제가 보급되던 시기를 거치며 옛 '가락'을 잊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때 들었던 가락을 잊지 않고 예산군의 각 마을 농요를 복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산농악보존회가 주관하고 예산군·충남도가 주최한 '2024년 예산 농요 발표회'가 13일 예산해봄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윤봉길풍물단, 예산풍물소리, 향천사풍물단이 삽교읍 창정리, 대흥면 동서리 등에서 채록한 농요를 처음으로 시연했다. 

또 예산두레풍장 복원사업팀이 삽교 성리 두레풍장을 처음으로 악보에 기록하는 작업과 공연을 했다. 

공연 순서는 ▲윤봉길풍물단(삽교 창정리 농요 복원) ▲예산풍물소리(삽교 창정리 농요 복원) ▲양승도 예천천하 대표(덕산 옥계리 농요, 이걸재 채록) ▲향천사풍물단(대흥 동서리 농요 복원) ▲충남도 지정문화재 20호 '결성농요' 축하공연 ▲예산두레풍장 복원사업팀 두레풍장 공연(삽교 성리 채록·악보)이었다.

조언을 위해 참여한 충남역사문화연구소 내포문화진흥센터 유병덕 센터장과 노정숙 연구원, 한기만 삽교 창정리 노인회장은 입을 모아 "너무 잘 들어서 참가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복원이 쉽지 않은 걸 알지만 (복원) 근거가 있는 만큼, 끝까지 완벽하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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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모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최효진

 

ⓒ (주)무한정보신문

 

ⓒ (주)무한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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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락서 회장. ⓒ <무한정보> 최효진


- 2번째 농요발표회로 알고 있다.

"3년 전에 이걸재(공주에서 주로 활동하는 민속학자) 선생이 채록한 예산 농요 8곡을 발표했다. 이번에 우리소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6곡을 확보해, 두 번째로 농요발표회를 갖게 됐다. 예산의 농요는 거의 다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됐다."
 
- 5년 전 복원을 시작했다는데, 늦은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1960년대에만 해도 면별로 풍물경연대회가 있었다. 면 단위 경쟁을 하고 지금의 군청 자리(옛 예산농전 자리)에서 군경연을 치른 뒤 전국대회까지 나갔다. 홍성군 결성면에서 내려오는 농요인 결성농요는 홍성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1996년에는 충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그에 비해 우리군은 그렇지 못했다. 그때 잘 보존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복원하고 있다."

- 마지막 두레풍장은 역동적인 것 같다.

"삽교 성리 두레풍장은 계보를 추적해 볼 때 최소한 70~8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리 두레풍장을 처음으로 악보로 옮겼다. 그 덕에 의미 있는 행사였다."

- 올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

"이번 주말(27~28일) '윤봉길 평화축제'에서 공연을 한다. 공연한 것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한국민속예술제에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청을 했는데 고증에 문제가 있어 서산시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는 준비를 철저히 했으니 선정을 기대한다. 선정되면 우리 예산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소라(민요연구가, '한국의 농요' 저자) 교수에게 예산농요의 특징을 의뢰했다. 농요가 주변 지역(다른 마을)과 어떻게 같고 무엇이 다른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농요 #농요복원 #예산농요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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