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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826화

3파전 부산 수영, 다급한 국힘의 단일화 압박... 장예찬의 선택은?

총선 이틀 남겨두고 여당 텃밭 혼돈... 막판 변수는 정연욱·장예찬 보수후보 단일화

등록 2024.04.08 17:02수정 2024.04.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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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부산 수영구 유동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자 맞불 유세를 진행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 장 후보는 "이재명과 싸우는 공격수"를 강조했다. ⓒ 장예찬 후보 캠프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산 수영구의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신경전이 거세다. 양측은 8일에도 난타전을 벌이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 후보의 완주 의지에 국민의힘 내에선 "천방지축" 비난부터 "대승적 선택"을 당부하는 발언까지 걱정이 쏟아진다. 보수텃밭 수영에서 여당이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정연욱 선대위원장 제안 거부한 장예찬 "여론조사로 단일화"

이날 정연욱 후보는 두 차례나 언론 대응을 하며 장 후보를 상대로 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한 보수 유튜버의 영상을 근거로 장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고,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왜곡된 정보를 배포했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 측은 선관위 고발 등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이는 주말 사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손을 내민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정연욱 후보는 "함께 하면 길이 된다"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합류를 손짓했지만, 장 후보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후보의 얘기에 장 후보는 바로 "모든 조건을 양보할 테니 보수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며 역제안을 던졌다.

다음 날 오전엔 '정 후보는 반윤(반윤석열) 후보인가'라는 비판 성명서로 맞섰다. 장 후보는 언론인 출신의 정 후보가 과거 쓴 칼럼까지 가져와 "가짜보수 후보, 오히려 당에서 대통령을 지키지 않고 대통령을 흔들 후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과 싸우고, 윤 대통령을 지킬 후보는 오직 자신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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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중간)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오른쪽) 무소속 후보 ⓒ 김보성

 
부산 수영구에서 서로 양보를 외치거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까닭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에 뒤처지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을 보인 탓이다. 장 후보는 '막말' 논란에 따른 공천 취소, 탈당에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수 표심 분산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의 반사이익을 걱정하는 눈치다. 지난 5일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지난 5일 SBS 라디오에서 장 후보를 소중한 자원으로 표현하면서도 "우리 당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3일 YTN '달려라 Y'에 출연한 박수영(남구) 의원도 여론조사 내용을 설명하며 "3등이 포기하는 게 맞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3일 밤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등장한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승적 후보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공당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인하는 일"이라며 공천 취소자와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단 원칙론을 내세웠다.


단일화가 없다면 "끝까지 가겠다"라는 장 후보의 태도를 놓고 급기야 '천방지축'이라며 비꼬는 글도 올라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문홍답'에서 "홍 시장님, 장예찬 이 친구는 왜 이럴까요?"란 질문에 다른 표현없이 "천방지축"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모처럼 생긴 변수에 야당은 적극적으로 유불리를 따지는 중이다. 정연욱, 장예찬 후보가 다투는 사이 민주당 유동철 후보는 'KBS 삼거리 교통체계 개선' 공약을 발표하는 등 틈새를 공략했다. 또한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이란 점도 강조했다. 유 후보 측은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정권심판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정연욱 #유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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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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