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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휴암동 깔따구 고통에도... 공단도, 시청도, 구청도 "책임 없다"

푸르미·소각장, 수질검사 결과 오염물질 기준치 미달... 구청,"예산 없어 지금 당장 방법 없다"

등록 2024.04.04 17:20수정 2024.04.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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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휴암동 일대 하천. 주민들은 하천이 오염돼 벌레가 생기고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 일대 하천가를 중심으로 깔따구 떼가 창궐하고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청주시청도, 담당 부서인 흥덕구청도, 책임이 없거나 해결해 줄 여건이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인뉴스>는 휴암동 일대 하천에서 깔따구 떼와 악취가 발생, 주민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휴암천이 푸르미스포츠센터(푸르미) 오수 방류수와 만나는데, 그 지점의 하천 바닥이 심하게 오염돼 있다는 점을 들며 깔따구 떼와 악취는 푸르미의 오수 방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푸르미 인근에 있는 소각장과 재활용센터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관련기사 : "밖은 벌레천지, 안은 냄새"...'깔따구 악몽' 시달리는 주민들 https://omn.kr/280pe)

그러나 푸르미·청주권광역소각시설·재활용센터는 책임이 없고, 청주시와 담당 부서인 흥덕구청 또한 현재로선 해결 방법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푸르미·소각장·재활용센터 "우리 책임 아냐"

주민들이 가장 큰 '주범'이라고 지목했던 푸르미는 최근 '정말 푸르미 때문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오수 방류수 지점의 물을 채취해 수질 검사를 진행했다.

수질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BOD ▲SS ▲T-N ▲T-P 등의 수치를 분석했는데, 분석 결과 네 가지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푸르미 체육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은 푸르미라고 단정을 지었는데, 결과값을 보니 문제가 없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하천 준설을 어디서(청주시청 부서)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저희는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곳이지 하천을 관리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주권광역소각시설을 관리하는 청주시 시설관리공단 환경사업부도 지난해 수질 측정 기록부를 제시하며 문제의 원인과 소각장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시설관리공단 환경사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실시한 소각장 최종방류구(1호기)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pH ▲온도 ▲SS ▲TOC ▲BOD 등 총 11가지 항목 모두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쳤다.

환경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수질 측정은 법적으로 일 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올해는 5월에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재활용선별센터는 청주시가 민간업체에 위탁, 별도의 수질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재활용선별센터를 민간업체에 위탁 준 청주시 자원관리과의 관계자는 "재활용선별센터가 수질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법적 조항은 없다. (청주시는)위탁을 줬으니까 가끔 점검을 한다. 안전 점검 이외에 별도로 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흥덕구청 "예산 없어 지금은 방법 없다"

취재 결과, 휴암천 관리주체는 흥덕구청 건설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하천과에서는 지방하천과 국가하천을 관리하고, 소하천과 세천 관리는 각 지역 구청이 담당하는 것. 휴암천은 세천으로 분류, 관리기관은 흥덕구청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흥덕구청 공무원들은 현재 휴암천과 관련 민원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흥덕구청 건설과 A씨는 "민원이 들어온 것도, 신문고에 기록된 것도 전혀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또한 흥덕구청 건설과 B씨는 "구청이 병충해까지 관리할 방법은 없다. 세천으로 피해가 났을 때 복구는 되지만 소독을 하면 식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소독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준설도 (흥덕구청)저희가 담당하지만 지금은 예산이 없다. 세수가 감소돼 예산이 작년에 비해 20~30%가 깍였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또 "피해가 예상되면 준설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피해가 확인되지 않으면 어렵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와서 넘치거나 하는 경우다"라며 "읍면에서는 새마을지도자나 그런 분들이 방역을 하니까 (그분들에게)요청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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