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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국영방송 "이종섭 사임, 논란 있고 유해한 인사임이 판명"

ABC "이종섭, 부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임" 소식 전해

등록 2024.03.30 10:34수정 2024.03.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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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ABC는 "주호주 한국 대사, 부임 한 달도 안 돼 사임하다(South Korea's ambassador to Australia resigns after less than a month in the job)"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ABC 누리집의 '전국 주요 소식(National Top Stories)' 면에 두 번째 꼭지를 차지했다. ⓒ ABC 누리집 갈무리

 
29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공수처 수사)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하자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사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로써 이 대사는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지 불과 2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대사의 사임 소식에 호주 국영방송인 ABC는 "신임 주호주 한국 대사가 국내 비리 수사를 받는 가운데 부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ABC는 "주호주 한국 대사, 부임 한 달도 안 돼 사임하다(South Korea's ambassador to Australia resigns after less than a month in the job)"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ABC 누리집의 '전국 주요 소식(National Top Stories)' 면에 두 번째 꼭지를 차지했다.

ABC는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사를 지명했고 12일 한국 법무부가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자 호주에 입국했다며 "하지만 이 대사는 한국의 병사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의 조사를 받던 중 열흘 뒤 강제 귀국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ABC는 "이 대사는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은 정부가 이 대사를 호주로 보내 사법처리를 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ABC "논란 일으킨 이 대사 임명, 정치적으로 유해적 인사임이 판명돼"

또한 ABC는 "이 대사의 임명은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정치적으로도 유해한 인사임이 판명됐다"(The appointment proved highly controversial and politically poisonous ahead of parliamentary elections in April)고 지적하면서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국회의사당 밖에서 이번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고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ABC는 "지난해 7월, 대한민국 해병대 병사가 수색 구조 작전 중 강한 강물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병사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ABC는 "해병대 수사관 박정훈 대령은 장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했고 이 대사는 조사 결과 발표를 보류하도록 당국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가 경찰에 이첩된 후 박 대령은 불복종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매체 '코리아 프로'의 편집장 존 리는 ABC에 "이번 사건은 한국 정부와 대통령에게 당혹스러운 일"이라면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사 임명이 피의자가 수사 및 잠재적 기소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원철 해병대예비역전국연대 회장은 ABC에 "우리 모두 매우 분노했다"며 "왜 그런 사람을 호주로 보냈을까. 이 대사의 임명은 고 채 상병 사건 수사에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에도 해가 될 수 있는 인사였다. 중대한 외교적 실수"라고 말했다.

방송 뉴스에서도 "이 대사 임명은 정부로서 정말 안 좋은 모습 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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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BC는 방송 뉴스에서도 "이종섭 대사는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음에도 신임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고 10일 동안 캔버라에 머물렀으나 오늘 공식적으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 ABC 유튜브

 
한편 ABC는 29일 방송 뉴스에서도 "이종섭 대사는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음에도 신임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고 10일 동안 캔버라에 머물렀으나 오늘 공식적으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 대사는 왜 지금에서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인가"라는 ABC 앵커의 물음에 리포터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이 대사의 임명 자체가 충격적이었고 정부로서는 정말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리포터는 "이 문제를 두고 정부를 향한 열기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불과 몇 주 후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과반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야당은 이 사안을 정치적 마일리지로 이용하고 있다. 야당은 이 사안은 본질적으로 정부가 이 대사를 호주에 숨겨 한국에서의 수사에서 벗어나도록 한 것이고 이는 윤 대통령이 검사 출신임을 생각하면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ABC는 지난 12일에도 '이종섭 한국대사가 자국 비리 수사에도 호주에 입국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호주와 한국의 외교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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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주호주대사사임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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