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오송 참사, 부상자 집계 기관마다 달라, 무능한 행정 답답"

희생자 유족 "진상규명 요구에 묵묵부답, 지원 해주겠다 말뿐"

등록 2023.08.24 10:53수정 2023.08.24 11:10
0
원고료로 응원
a

23일 오송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 참사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부상자 파악조차 공유되지 않는다며 지방 행정에 분노를 표했다. ⓒ 충북인뉴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후 한달이 넘었지만 관련 기관의 부상자 집계도 서로 맞지 않아 '무능한 지방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중대시민재해 오송 참사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오송참사시민대책위)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와 관련 기관들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철저한 진상규명 및 사건조사 과정 공개를 통해 의혹을 규명하고 유가족과 주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송참사 시민대책위는 "충북도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1년간 100만 원 상당의 심리 지원을 얘기했다고 한다"라며 "후유장해 등급을 받으려면 적어도 2년이 지나야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데 나머지 1년은 각자 알아서 치료받으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엔 미진하고 일회적인 지원과 언론 플레이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MBC 보도를 통해 참사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충북도와 경찰·소방, 청주시 등 각 기관의 부상자 수 집계가 상이했던 문제가 드러난 점을 언급하며 "충북도는 재난안전컨트롤 타워로서 유가족과 생존자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과 적극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 홍성학 공동대표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신뢰조차 잃은 3무(無)로 일관하는 충북도를 규탄한다"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를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유족과 생존자, 일상조차 힘들어
 
a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이경구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유가족 협의회는 ▲심리치료 기간과 방법 보완 등 일상회복 지원 ▲유족 요구사항 경과 공유 ▲청주시 홍수 대응 전달체계 및 개선 사항 공유 등 충북도와 청주시에 유가족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경구 공동대표는 지난달 충북도에 조사과정 공유를 요청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자료도 제공받지 못했다"며 "수사과정 공개 요청에 '전혀 안된다'는 입장이라 생존자들과 유가족 간에 동영상 등 자료를 공유하면서 참사 당시 상황과 인원을 추측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소한 문자와 일방적인 대화가 유가족을 위한 사과와 면담이 되어버리니 지자체 관계자와 문자를 받고 만나는 것조차 꺼려진다"며 "산발적으로 면담하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원 해주겠다'는 말뿐 구체적인 방안을 듣진 못했다"고 밝혔다.
 
a

시민대책위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해 책임자를 엄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a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홍성학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충북인뉴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송참사 #청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1시간 쓰고 철거
  2. 2 플라스틱 24만개가 '둥둥'... 생수병의 위험성, 왜 이제 밝혀졌나
  3. 3 '교통혁명'이라던 GTX의 처참한 성적표, 그 이유는
  4. 4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5. 5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