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변호인 "단두대에 오른 상황"

[일문일답] 이경재 변호사 "언제든 소환하면 응하겠다"

등록 2016.10.30 10:50수정 2016.10.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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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30일 오전 최씨 변론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서관에서 최씨 귀국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 30일 낮 12시 28분]

최순실씨의 법률대리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최씨가 덴마크에 있다느니 벨기에에 있다느니 온갖 소문이 돌았는데 그건 아니다"라면서 "언론의 추적이 심해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 런던에서 독일로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도피 목적'이 아니냐고 묻자 이 변호사는 "최씨는 너무나 큰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라면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 점을 양해해 달라"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으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께 깊은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것에 사죄드리는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딸 정유라씨를 대동하지 않고 홀로 귀국길에 나섰다.

또 이 변호사는 최순실씨의 '사죄'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여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자체가 참담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혐의을 시인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이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면 될 것이고, 이를 둘러싸고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을 막아야 한다고 변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최근까지 독일과 덴마크를 오간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오전 11시 20분경 사무실을 나서며 "(검찰이) 언제든 소환하면 응하겠다는 것이 최씨의 각오"라며 "검찰에서 조사하고 죄가 인정되면 처벌받고 그런 것"이라며 "지금 최씨는 단두대에 올라와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여기 전부 감시자 아닌가? 무슨 증거를 인멸하냐. 증거인멸을 주장한다면 나중에 뭐가 인멸됐는지 제시를 해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오늘 이래 갖고는 (의뢰인 접견도) 안 되겠다. 나도 오늘 새벽부터 나와서... 변호인으로서 체력을 좀 비축해야한다"며 사무실을 나섰다.

이 변호사와 기자들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최순실 혼자 왔다. 상상초월하는 의혹들 막아야"

- 딸인 정유라씨도 같이 왔나?
"혼자 왔다."

- 어디서 머물고 있나?
"말씀 드리기 어렵다. 지난주 금요일, 최서원의 귀국 여부에 대해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이야기했음에도 여러 의혹이 있어 알려드린다."

- 왜 영국에서 왔나?
"(일부 보도에서) 독일을 떠나 덴마크에 있다느니 벨기에에 있다느니 온갖 소문이 돌았다. 그건 아니다. 독일에서 런던으로 비행기를 타고왔다.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적이 심해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서 런던에서 온 것이다. 이게 전부다."

- 도피 목적이 있었던 것 아닌가? 경유 차 런더에서 온 것인가?
"귀국하기 위해서. 알다시피 최서원은 너무나 큰 국민적 대상이다.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 못한다. 그 점을 양해해 주시고. 도피하려고 한 것 아니다."

- 검찰로부터 소환 날짜 받았나?
"검찰 수사팀 간부와 소환 날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기억과 진술을 위해서는 하루 정도 몸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니 그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검찰 소환 하면 어떤 경우라도 출석해 응하겠다고 말했다. "

- <세계일보> 인터뷰를 보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으로 수사될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인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

- 어디 있나.
"장소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

- 혼자 있나?
"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질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의혹을 가질 여지는 없다. 몸을 추스려야 한다. 조사 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저도 사실 구체적 사항에 대해 최서원씨와 깊이있게 면담해야 한다."

- 직접 기자회견을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왜 그런 보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 아까 국민께 사과한다고 했는데.
"현재 뭐 여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걸 보면 그 자체가 참담한 심정인지..."

-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한다는 것인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사죄한다는 심정이다."

- 연설문 사전 작성, 횡령 등의 여러 협의에 대해서?
"법률적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말씀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 변호인으로서 말씀 드리고 싶은건, 철저히 조사해 진상 규명하면 된다는 것. 이를 둘러싸고 여러 상상초월하는 의혹들을 막아야하지 않겠나. 변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 검찰이 오라고 해서 온 건가, 자진해서 온 건가.
"검찰로부터 오라고 하면 조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답할 부분은 아니다. 제가 (귀국할 것을) 부탁 드렸다."

- 지금 어디에 있나.
"그 부분은 제가 답을 안하는 것이 변호인 윤리에 맞다. 이상이다."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정부 #촛불 문화제 #청와대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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