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진수희, "탈당 안 해...당 결정 따른다"

'친이계' 후보들 '당 잔류' 입장 밝혀...진수희는 "19대 총선 불출마"

등록 2012.03.15 10:41수정 2012.03.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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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대표와 진수희 의원이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남소연


[2신 대체 : 15일 낮 12시 30분]

공천결과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새누리당 '친이계' 의원들이 15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잔류'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이 불투명해진 안상수 전 대표(경기 의왕·과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고, 김태기 단국대 교수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진수희 의원(성동갑)은 "19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라고 전했다. 두 후보 모두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쳤다.

안상수 "공천탈락해도 공천된 후보 당선 위해 최선 다할 것"

안상수 전 대표는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신당을 만들고 싶은 충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가 그 길을 갈 수가 없었다"면서 "올바르고 참된 보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저를 희생하겠다"라고 밝혔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안 전 대표는 "당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받아들이고 백의종군 하겠다"면서 "제가 공천에서 탈락된다 하더라도 저의 지역구에 공천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상수 전 대표는 지난 1차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경기 의왕·과천 지역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되자 이를 '안상수 죽이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새누리당 중진으로서의 책임감이 저를 계속 억눌러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 당 대표 그만두고 나서는 대통령과도 한 번 통화해본 적이 없고 이재오 의원과도 통화해 본 적이 없다"면서 "어제(14일) 김무성 의원에게 전화 걸어 위로해드린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 잔류'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의 공천 작업에 대해서는 "참으로 실망스럽다"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역주민들의 정서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확실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인 저를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불공정한 공천이 될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가 되었든 누가 되었든 당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불공정 공천은 정권재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계파적 이해를 과감히 버리고 서로 포용하고 뭉쳐야 한다"며 '계파공천'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역시 '당잔류' 입장을 밝힌 김무성 의원과의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당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 이상한 규칙을 만들어서 (이를) 막은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25% 컷오프' 룰을 꼬집었다. '경선 도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진수희 "20년 가까이 일했던 당을 버릴 수는 없었다"

'친이재오계'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아마 제가 이 자리에 선다면 이게 마지막이 될 거라고 며칠 전에 생각을 했었습니다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진 의원은 '25% 컷오프 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 기자회견까지 준비했다가 이재오 의원의 만류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인 김태기 단국대 교수에게 밀렸다.

진 의원은 "이번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당에 남기로 했다"면서 "한 때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가 없어서, 단 한 마디 설명조차 하지 않는 당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워서 당을 떠나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울먹였다.

진 의원은 "그러나 저를 재선의원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이만큼 키워준 당을 차마 떠날 수 없었다"면서 "지난 1995년 여의도 연구소부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저의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서 일했던 당을 이렇게 버릴 수는 없었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진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의 만류를 뿌리칠 수도 없었다"면서 "당에 남아서 공천제도를 포함한 정당을 쇄신하고 개혁하는 일에 남은 열정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김태기 후보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1신 : 15일 오전 10시 40분]

15일 새누리당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이 4·11총선에 불출마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오전 11시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진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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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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