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 김현철 "선대부터 시작된 무자비한 테러"

새누리당 '공천 후유증' 본격화... "대구가 물갈이 희생양?"

등록 2012.03.06 16:43수정 2012.03.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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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2차 공천 발표 뒤 공천 탈락에 대한 항의와 불복, 결정 근거를 밝히라는 요구는 물론 탈락자들의 세력화 움직임 등 '공천 발표 후유증'이 본격화 되고 있다.   

 

경남 거제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경선에도 끼지 못한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은 6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및 공천 탈락자 세력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부소장은 자신의 공천 탈락을 "선대로부터 내려온 무자비한 정치보복이자 테러"라고 주장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야당 지도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한 박해를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에서 자신이 똑같이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소장은 공천 결과에 대해 "친박계 약체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끝까지 위선적인 공천 사기극을 연출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박근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박근혜식의 추악한 정치 보복과 테러를 타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무소속 출마는 물론 공천 탈락자들과 연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부소장은 "공천 탈락자 중 양질의 사람들과 상의할 것이고, 무소속 연대가 될지 제3당이 될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와도 대화했고 앞으로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수희 "권영세가 얘기한 '정치적 판단'의 의미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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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이 보류된 새누리당 진수희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권영세 사무총장이 성동갑 지역을 두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남소연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이 보류된 새누리당 진수희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권영세 사무총장이 성동갑 지역을 두고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 남소연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 진수희 의원은 자신을 납득시키는 자료가 제시될 때까지 기자회견을 열 태세다. 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성동갑이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공부도 사회경험도 할 만큼 했고, 이 정부의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다. 납득할 만한 자료를 주시면 얼마든지 승복할 수 있는 수양이 된 사람"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답을 주시고, 그 답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승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2008년 이전까지 지금의 야당이 의원으로 있던 성동갑은 결코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 아니고, 상대가 거물급 인사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전략공천지역 선정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공천위와 관계된) 복수의 분들로부터 확인한 바는 나는 '25% 컷오프' 대상도 아니었다고 한다"며 "공천위 회의에 참석한 사람으로부터 들었는데, 회의에서 '왜 진수희의 공천을 확정하지 않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에 대해 (권영세) 사무총장이 '이 지역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어 "사무총장이 언급한 '정치적 판단'이 무슨 내용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2차 공천발표에서 탈락이 확정됐거나 전략공천지역 선정으로 사실상 탈락한 의원들이 5일 모임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진 의원은 "저는 그런 자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 연대'를 꾸려 총선 출마를 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아직 거기까진 생각을 안 해봤고, 모르겠다"며 "내가 하는 요구가 아주 당연한 요구이기 때문에 안 들어주실 리는 없지 않나 기대하고, 그럼에도 묵살당한다면 모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구 12곳 중 7곳 전략지역... "우리가 물갈이 희생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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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명규 의원이 6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황당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 이명규 의원이 6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황당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지역구 12곳 중 7곳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된 것에 대한 이 지역 의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대구 중·남구의 배영식 의원은 "대의와 명분을 저버린 꼼수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북구갑의 이명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보고 차후에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계파에 따라서라기 보단 지역적인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 대구만 70~80%를 물갈이 해야 하느냐. 이건 역차별이고 대구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고, 그렇다면 대구시민들의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선 공천 탈락에 항의하는 당원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배영식 의원 지지자 50여 명이 약 1시간 동안 시위를 하고 돌아갔고, 당사를 경비하는 경찰들이 잠깐 숨을 돌리는 사이 도착한 진수희 의원 지지자 30여 명도 연이어 시위를 벌였다.

#새누리당 #김현철 #진수희 #이명규 #배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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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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