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노정렬이 사천시민에게 큰절한 까닭은

강기갑 의원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 열어...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등 참석

등록 2011.10.02 09:50수정 2011.10.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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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노정렬씨는 큰절부터 했다.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에서 사회를 본 노정렬씨는 맨 먼저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당선시킨 사천시민들이 위대하고 고맙다"며 큰절을 올렸다.

강기갑 의원과 공선옥 작가가 지난 1~8월 사이 나눈 대화를 정리한 책이다. 공선옥 작가는 독일의 한국인 광부들을 취재하기 위해 독일에 가 있어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는데, 음성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에 소설가 서해성씨와 강기갑 의원, 개그맨 노정렬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의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에 참석했던 강 의원과 부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권영길 의원, 문성현 전 대표 등이 서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김두관 경남지사, 정만규 사천시장, 최동식 사천시의회 의장, 이상희 전 합참의장,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 강춘성 전 경남도의원,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의원, 최근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백두현(민주당)․이병하(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두관 지사는 축사를 통해 "강 의원과 인연은 농촌총각결혼대책위원회 할 때부터 알게 되었다"면서 "선거법 때문에 업적을 언급하지 말라고 하더라. 강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오직 한길을 걸어왔다. 국회 농수산식품위와 국토해양위에서 활동하며 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홍보해 줄 수 없는 점이 그렇다"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과 공선옥 작가가 펴낸 책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가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무대 마지막에 강기갑 의원이 지팡이를 들고 대중가요 <무조건>을 부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이정희 대표는 "강 의원과 밥을 같이 먹기 힘들다. 2008년 4월 18대 의원에 당선된 뒤 곧바로 한미FTA 저지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그 때 사모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또 단식이냐'고 하시더라"면서 "작년 3월 냉해가 심해 농민들이 고생했다. 이전에도 농사가 어려워지면 왕은 반찬을 줄이거나 하늘에 정성을 들였다. 강 의원은 농사꾼의 마음으로 하루 한 끼만 먹기로 한 것이다"고 소개했다.

"국회가 강기갑한테 적응"

권영길 의원은 "개그맨 노정렬씨가 큰절을 했는데 앞으로 사천 시민들은 절값을 해야 한다. 강기갑 이름이 사천을 빛나게 했다"고, 심상정 전 의원은 "강 의원은 천진난만하고 소탈한 모습이다. 진보정치의 도도한 역사 속에 국민한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의원은 "2004년 비례대표로 당선되었을 때 몇몇 사람이 모여 수염을 깎는 조건으로 국회에 보내야 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다. 국회가 강기갑 의원한테 적응한 것이다. 국회를 바꾸는 데 강기갑 의원 같은 사람 100명만 있으면 손바닥 뒤집듯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노정렬씨는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음성을 흉내내기도 했다. 그는 "박수를 쥐죽은듯이 치니까 '쥐'들이 득세한다"거나 "저들은 내년 총선에서 25% 득표를 하도록 해서 '사실상 승리'라고 자위하도록 하고, 민주개혁진영은 75% 먹도록 하자"고, "강기갑 의원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삼선'짜장이다"고 말해 웃기도 했다.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에 참석한 권영길 의원과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축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강기갑-서해성-노정렬 대화 ... "정치종자가 좋아야"

강기갑 의원과 소설가 서해성씨, 노정렬씨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서해성씨가 "고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망쳐버렸다고 하는데 무슨 말이냐"고 묻자, 강 의원은 "농민투쟁하다 집행유예를 받았는데 노 대통령 때 사면을 시켜 주어 출마하게 되어 망쳐버렸고, 한미FTA 저지하기 위해 총 80일을 굶어 몸을 망쳐버렸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었다.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에 소설가 서해성씨와 강기갑 의원, 개그맨 노정렬씨가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한나라당의 날치기 법안 처리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공중부양'과 관련해, 강 의원은 "서울 가면 인기가 있는데 사천에서는 'ㄱ'자도 꺼집어 내서는 안되는 분위기다. 국회가 재벌을 위한 '악법'을 만드니 눈이 뒤집혀 지는데, 서민들이 기를 보내주어 두어번 뛰었다"면서 "수련을 쌓고 있다. 물처럼 부드러운 강기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매일 입는 우리옷을 누가 다리느냐는 질문에, 강 의원은 "서울에 있으면 직접 다리지만 집에 오면 집사람이 다린다. 3남1녀를 두고 있다. 새벽 한두시가 되어 집사람한테 전화가 와 '평범하게 살면 안되겠느냐'고 말할 때가 있다"면서 "빚이 많다. 집사람은 다 팔아서 깡통을 차더라도 빚 없이 살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강 의원은 "사랑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별명 '강달프'에 대해, 그는 "저도 잘 몰랐다. 보좌관이 자료를 찾아와서 보니 '큰 칼을 찬 사도처럼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비유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불러 주니까 좋다, 트위터에 간혹 '강달프'라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해성씨가 조국․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묻자, 강 의원은 "조국, 안철수 교수는 잘 모른다. 그냥 한 말씀하는 분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정치가 잘 되려면 '정치종자'가 좋아야 한다"면서 "진보진영이 통 크게 하나로 통합하고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큰들문화예술센터가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고, 강 의원은 동요 "요술 공주 세리"의 가사를 바꿔 "요술 할배 강달프"를 부르기도 했다. 또 마지막에는 대중가요 "무조건"을 부르면서 "사천을 위해 강기갑 무조건 달려갈 거다"는 손피켓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강기갑 의원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에 참석한 정만규 사천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권영길 의원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강기갑 의원과 공선옥 작가가 펴낸 책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가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민족생활의학> 저자 장두석 선생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강기갑 의원과 공선옥 작가가 펴낸 책 <강씨공씨네 꿈> 북콘서트가 1일 오후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무대 마지막 모습. ⓒ 윤성효


#강기갑 의원 #공선옥 작가 #강씨공씨네 꿈 #개그맨 노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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