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헌신할 아인데...", 진수희 '울먹'

[인사청문회] 딸 국적 포기 추궁엔 눈물, 남동생 특혜 의혹은 부인

등록 2010.08.23 13:41수정 2010.08.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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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는 23일 오전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잠깐이나마 울먹거리며 눈물을 보였다. 여당 인사청문위원으로부터 장녀의 국적에 관한 추궁을 받으면서다.

 

유재중(부산 수영)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질문을 통해 "장녀가 국적을 포기하던 2003년에 어머니로서 어떻게 조언했느냐"고 따졌다.

 

또 "(학업을) 국적을 포기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냐, 국적을 회복할 생각은 있느냐"고 계속해서 물었다.

 

"2003년 당시에는 여의도연구소 위원이었는데, 이미 정치권에 들어온 게 아니냐"며 부적절한 처신이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진 내정자는 "아이가 미래 스케줄에 따라서 결정했고, 엄마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지만,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는 "본인도 계획한 과정을 다 끝내고 돌아오면 당연히 그렇게(국적 회복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아이라는 확신을 갖고 말씀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았다.

 

C조경회사 특혜 의혹 부인, "공사 수주 22건 중 11건은 턴키입찰" 

 

진 내정자는 딸의 국적 포기 논란에 관해서는 이처럼 모성애 넘치는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남동생인 진아무개씨의 C조경회사 특혜와 석연찮은 부부 재산증식 등 야당의원들의 의혹제기에는 강하게 맞섰다.

 

C조경회사의 특혜 의혹을 제기한 주승용 민주당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한 진 내정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그는 "(사과 요구 때문에) 불쾌하고 청문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추가 자료 제출 요구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 내정자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최대한 남동생을 설득해 보겠지만, 나머지는 남동생의 뜻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 지난 2003년 설립된 C조경회사가 이듬해 법인으로 전환된 뒤 108건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고, 은평뉴타운과 SH공사 등에서 발주한 대형 관급공사가 80%에 달한다는 민주당의 의혹에 대해서도 "실제 낙찰된 공사는 22건뿐이고, 그중 11건도 턴키방식 입찰에 조경회사로서 참여한 것 뿐"이라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진 내정자는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고, 은평뉴타운은 이 의원 지역구가 아니냐"(주승용·최영희)는 민주당의 계속된 주장에도 그는 "당시 이명박 시장을 알지 못했고, 이 의원과도 2006년 원내부대표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간 진 내정자의 예금이 4억6천만 원이나 늘었는데, 본인과 남편 봉급 외에 별다른 수입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재산이 늘어났느냐"고 추궁했다. 진 내정자는 "아버님이 물려준 선산을 매각한 대금도 있고, 남편의 봉급외 사업수입(인세 등)도 1억3000만 원이 된다"고 해명했다.

 

"촛불시위 폄하, 당시는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거칠게..." 

 

국회의원 시절, 촛불시위를 "진실에 대한 테러"라고 주장한 인터뷰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광우병 위험 통제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또 광우병 환자가 나왔다"며 "촛불시위를 진실에 대한 테러라고 보는 장관이 한미FTA 체결을 앞두고 국민건강권을 지켜낼 수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진 내정자는 "당시 거친 표현을 쓴 것은 국회의원 신분이었기 때문"이라며 "(촛불시위) 모든 것을 다 허위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이해해 달라"고 유감을 표했다.

2010.08.23 13:41 ⓒ 2010 OhmyNews
#진수희 #인사청문회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위원회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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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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