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 같은 송도해수욕장

[사진]우리나라 제 1호 부산 송도 해수욕장의 오늘과 어제

등록 2010.03.17 16:43수정 2010.03.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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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잊어 버리자고 잊어버리자고
앞산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나흘 닷새 엿새...
<추억> 중 -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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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암남공원 ⓒ 송유미




부산 서구 암남동 소재 송도해수욕장은 언제나 오래된 연인 같은, 그래서 항상 다시 찾고 싶은, '추억과 사랑'이 깃든 정말 오래된 백년 해수욕장이다. 1913년에 개장한 이 해수욕장의 역사만큼이나 그간 자연 재해와 더불어 세월의 풍화에 의해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서 자칫 잊혀질 뻔했던 연인 같은, 송도해수욕장의 삭막했던 모습이 정말 볼라볼 정도로 단장됐다.

해안에 깔린 백사장의 모래가 너무 고운 여인의 살결 같고, 좁고 답답했던 모래사장도 더욱 넓어지고 잘 정비됐다. 부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송도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제 1호 해수욕장(1913년 개장).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의 손에 의해 개장되어, 현재까지 경향 각지의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겨찾는 부산 명소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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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년대 송도해수욕장 ⓒ 송유미



지난 금요일(12일) 지인과 송도 해수욕장 근처 찻집에서 차를 마셨다. 그런데 이 찻집에 1920년대 송도 해수욕장 사진이 걸려 있어서 찰칵찰칵 담아왔다. 1920년 송도 해수욕장의 모습과 오늘의 송도 해수욕장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었다. 부산의 송도 해수욕장은 한때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며, 60~80년대 '송도의 추억'으로, 젊은 신혼 부부의 단골 관광여행처로 사랑을 받기도 했다.

백사장의 총 길이가 800m, 너비 50m, 평균수심 1~1.5m이다. 부산 시내의 중심가에서 3~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주위에는 새로운 부산의 명소로 떠오르는 절경의 암남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1996년까지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었다. 관계청에서 해안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파도 소리와 해안선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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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송도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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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송도 해수욕장 전경 ⓒ 송유미



송도 해수욕장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정말 사계절 구애 없이 찾아와도 좋은 곳이다. 밤에는 외항선의 불빛과 높은 빌딩의 야간경관이 환상적인 해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른 아침의 일출도 장관이다.

송도 서쪽 해안에 있는 암남공원 해안 산책로와 송도 해수욕장은 연결되어 있다. 암남 공원의 산책 코스를 걷노라면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에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어울려 마치 바다 위를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송도해안산책로 길이는 총 800미터 가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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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는 외항선 불빛이 섬처럼 아름다운 송도해수욕장 ⓒ 송유미


무엇보다 관광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데, 송도해수욕장 주변에도 다양한 횟집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암남공원 입구 주변에는 모지포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평소 맛보기 힘든 닭과 오리로 만든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낭만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 등 커피점도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곳은 부산의 광복동과 남포동에서 불과 3-4km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먹거리가 다양하다. 수평선의 바다가 벌판만큼 탁 트인 송도 해수욕장은 오래전부터 부산의 명소로 손꼽히는 해수욕장이다. 오래된 연인처럼 늘 찾고 싶은,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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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인과 같은 송도해수욕장 ⓒ 송유미



바다
..바다는 저 혼자
물소리 치다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다시 그리워
다시 오다간 다시 갑니다
해진 해안선에 등대만이
말 모르는 신호를 반복하지만
먼 바다 소식을 받아주는 사람 없어
바다
(중략)
바다는 저 혼자
물소리 치다 돌아갑니다.
<해변>-'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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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해수욕장 ⓒ 송유미


이만큼 비경을 자랑하고 있는 해수욕장도 흔치 않다. 송도 해수욕장 바다는 호수와 같은 바다이다. 부산 지역의 어느 해수욕장과 달리 백사장이 깊이 해안으로 들어와 있어 여름철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해수욕장이다. 봄, 가을, 겨울... 사철 관계 없이 도심에 찌들어 사는 나그네들에게 다정한 연인처럼 나직나직 파도 소리를 밀어처럼 속삭여주는 바다...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에게 시원한 대청마루가 되어 주는 마음의 쉼터같은 바다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교통편, 부산역에서는-시내버스 17, 26, 61번 탑승하면 된다.
공항리무진 이용시, 충무동(서구청 앞)하차-96번 환승하면된다.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 이용시, 지하철 1호선 탑승-자갈치 역 하차-시내 버스 7, 26, 71, 96 환승한다.


덧붙이는 글 교통편, 부산역에서는-시내버스 17, 26, 61번 탑승하면 된다.
공항리무진 이용시, 충무동(서구청 앞)하차-96번 환승하면된다.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 이용시, 지하철 1호선 탑승-자갈치 역 하차-시내 버스 7, 26, 71, 96 환승한다.
#송도 해수욕장 #백사장 #암남공원 #우리나라 최초 해수욕장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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