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판세 조사마다 널뛰기... 피말리는 후보들

막판 조직표 결집이 승부 가를 듯

등록 2008.04.04 14:16수정 2008.04.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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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이승우 기자 = 18대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4일 현재 언론사 여론조사마다 우열이 엇갈리는 초경합 지역구가 최대 20여 곳에 달해 해당지역 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문화일보 등 중앙일간지가 여론조사 공표 시한 이전인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두후보가 엇갈리는 현상이 뚜렷한 지역구는 서울 성동을과 노원갑, 양천을, 동작갑, 구로을, 경기 수원 영통과 남양주갑, 대전 중구, 경북 안동, 부산 사하을, 경남 남해하동 등이다.

 

   이밖에도 최근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두가 바뀐 선거구가 10여 곳 더 있어 전국적으로 승패를 전혀 점치기 힘든 곳은 20여 곳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 성동을의 경우 4일 보도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40.2%)가 민주당 임종석 후보(36.7%)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같은 날 발표된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오히려 임 후보(41.0%)가 김 후보(36.5%)를 비슷한 격차로 앞섰다.

 

 서울 노원갑도 조선일보 조사에서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28.3%)가 민주당 정봉주 후보(23.9%)를 앞질렀지만,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정 후보(30.1%)가 현 후보(28.6%)에 비해 우세를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같은 현상을 보이는 지역구는 양천을(김용태-김낙순), 동작갑(권기균-전병헌), 구로을(고경화-박영선), 수원영통(박찬숙-김진표), 남양주갑(심장수-최재성) 등이다.

 

   경북 안동은 동아일보 조사에서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31.5%)가 무소속 김광림 후보(29.7%)를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같은 날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김 후보(38.3%)가 허 후보(26.7%)를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대전 중구(강창희-권선택), 부산 사하을(최거훈-조경태), 경남 남해.하동(여상규-김두관) 등의 지역구도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초박빙 지역구.

 

   선거가 종반전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표가 35% 안팎에 달할 정도로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통상 언론사 총선 여론조사의 오차범위가 ±4.4%나 돼서 다소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점 등이 널뛰기 판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접 초경합 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은 막판 조직표 결집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고 한 표 한 표를 다지며 피 말리는 선거전을 펴고 있다.

 

   한나라당 김동성(성동을) 후보측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는 여유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오지만, 언론사 여론조사처럼 지역구당 500명 샘플로 하면 한 두 사람의 의견만으로도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며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는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맞상대인 민주당 임종석 후보측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임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다소 많기는 하지만 투표율을 생각하면 차이가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결국은 조직싸움 양상이 될 것으로 보고 표를 하나씩 일일이 줍고 다닌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언론사 조사에서 순위는 비슷하게 나오지만, 격차가 워낙 적어서 언제든지 결과가 뒤집힐 수 있을 정도로 판세가 불안정한 지역구는 서울 성동갑(진수희-최재천), 도봉을(유인태-김선동), 마포을(강용석-정청래) 등이 꼽힌다.

 

   도봉을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온 민주당 유인태 후보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일반적인 조사에서는 앞서지만 투표 적극층에서는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자체 분석표와 함께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보다 상황이 더 어렵다. 야당을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추격중인 김선동 후보측도 "유 의원이 나름대로 구여권의 거물이었고 최근까지 최고위원 등으로 활동해 `이름값'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구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며 친한나라당 성향이 강해졌고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후보가 앞서고 있어 판세는 뒤집혔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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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14:16 ⓒ 2008 OhmyNews
#총선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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