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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위한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세종 을 지역구)
 지난 5월 5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위한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세종 을 지역구)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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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때 세종보가 설치된 뒤 물을 가두니까 녹조가 피고 악취가 났습니다. 그리고 무슨 벌레(큰빗이끼벌레) 있잖아요. 부작용이 심했거든요. 저는 이런 금강을 직접 목격했기에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5월 5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위한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세종 을 지역구)의 증언이다. 강 의원은 "정부가 세종보를 재가동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사실 확인차 농성장에 들렀다"며 "농성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격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30일 세종보 상류 300m 지점 하천부지에 친 세종보 재가동 중단 촉구 천막 농성장에 세종 시민과 환경단체 활동가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농성 초기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방문한 뒤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했고, 전날인 4일에는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이 지지방문을 했다.

강 의원은 어린이날이었던 이날 농성천막을 방문해서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 등과 30여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세종보 재가동의 문제점 등의 주장을 경청했다. 임도훈 간사는 강 의원에게 민주당 차원에서 세종보 재가동을 막는 데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강 의원은 이에 호응했다.

강 의원은 이어진 <오마이뉴스>와의 현장 인터뷰를 통해 "농성천막을 친 한두리대교 건너편인 대평동에서 59년을 살았다"면서 "세종보가 건설되기 오래전에 이곳의 모래밭에서 부모님과 함께 강수욕을 했던 장소였기에 누구보다도 이곳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세종보가 재가동된다면 이곳의 풍경이 어떻게 변할지'라는 질문에 대해 "MB 정부 때 이 보가 설치(2012년)된 뒤에 물을 가둬놓으니까 악취가 심했고, 녹조와 (큰빗이끼)벌레가 생기는 등 부작용도 굉장히 심했다"면서 "그 상황을 직접 목격했기에 누구보다도 세종보 재가동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세종보의 수문을 열어서 물이 흐르게 만들었더니 녹조뿐만 아니라 악취도 자연스레 사라졌다"면서 문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이 옳은 방향이었음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그럼에도 세종보 재가동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환경부뿐만 아니라 세종시도 시민들과 제대로 된 소통도 하지 않은 채 강행하고 있다"면서 "세종보를 왜 재가동하려는 지, 당 차원에서, 그리고 세종시의 국회의원으로서 진위를 파악해서 아무런 주민 설득 과정 없이 진행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5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위한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세종 을 지역구)
 지난 5월 5일 세종보 재가동 중단을 위한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세종 을 지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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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세종보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전선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의 4대강재자연회 정책을 비판했었고, 취임한 뒤에도 같은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세종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시민들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와 우리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기에 별로 할 말이 없다"면서 "왜 이런 상황이 초래된 것인지, 시의회와 국회 차원에서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분석하면서 투명하게 알릴 것은 시민들에게 공개하면서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애써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농성장을 방문했던 김종민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물관리 정책 등을 뒤집으면서 행정절차조차 졸속으로 진행된 것들이 많다"면서 "채 상병 특검, 이태원 특별법과 같이 비정상적으로 뒤집은 물관리 정책도 국정조사하거나 특검을 할 만한 사안인데, 22대 국회가 그렇게 하기 전에 윤석열 정부 스스로 정책을 바로잡는 과정이 꼭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막농성장을 방문했던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도 지난 2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세종보를 가동하면 토양 오염과 수질 악화를 초래하고, 녹조 창궐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나 세종시장의 공약 때문에 (세종보 재가동을) 졸속 강행한다면 환경부와 현 정부가 세종시민과 국민을 상대로 직무유기를 넘어 기만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성토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세종보는 최전선... 뚫리면 친환경 물관리 정책 뒤집힌다" https://omn.kr/28l6u
이순열 세종시의장 "세종보 재가동은 직무유기, 기만 행위" https://omn.kr/28jb8  

태그:#강준현, #세종보,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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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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