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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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 김남철(wandonews)등록 2024.05.17 10:47
오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월은 무엇일까.



계절의 여왕이라는 오월은 각종의 행사들이 많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고, 부처님 오신 날이 있다. 그러니 축제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여기저기 축제들이 많다. 봄과 여름 사이의 가장 좋은 날씨이고, 활동하기 좋은 때이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공휴일로 지정하여 그 의미를 살리고 있다. 참 좋은 달이다.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성장을 위한 최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들은 과도한 경쟁과 비교 당하며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자유를 허하라!



모름지기 사람의 기본 도리인 효행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천덕꾸러기가 되어 제대로 부모 공양을 하는 것이 무디어졌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그저 자식의 배고품을 해결하고 성장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한 노부모들의 말로는 비참하다.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를 하는 분위기와 환경이 퇴색하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제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가르침을 다한 이 땅의 스승들은 교권과 존경심이 무너지고 절망하고 있다. 이제는 스승이 없다는 자조 섞인 말로 횡행한다. 스승이 없으니, 제자들도 없다. 모두가 막가는 삶처럼 갈등과 대립으로 우르렁거리고 있다.

이게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사회인가.



다시 오월을 생각한다.

사람과 사회에 가장 소중한 가치는 민주, 인권, 평화, 공동체이다. 그런 정신과 의미를 지키기 위해 국가폭력으로부터 온몸을 다해 지키고자 했던 오월이다. 

5.18민중항쟁의 44주년,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이 슬로건이다. 



위기의 시대, 각자도생 갈등과 대립이 난무하는 시대에 시의적절한 네이밍이다. 모두를 위해 싸워야 했고, 하나되기 위해 투쟁으로 죽음을 바쳤던 오월 영령의 뜻을 받들어 올해는 슬로건으로 결정했을 것이다. 

잘했다. 하나 되고 모두가 되어 부정과 부패, 그리고 무능과 무책임을 깨고 의연하게 일어서려는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 



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지도자, 그리고 남 탓 돌리기에 여념 없는 어른들, 무기력하게 그저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무딘 영혼에 경종이 필요하다. 오죽했으면 무지, 무능, 무책임이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언어가 되었을까. 독선, 편견, 대립으로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정치지도자들은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518 당시 광주의 어머니들이 나눴던 주먹밥은 시민군뿐만 아니라 공수부대원들에게도 전해졌다. ⓒ 완도신문




 

 

 

김남철 

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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