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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영수회담... '채 상병 특검 못 뺀다' 못박는 민주당

이재명 "국민 3명 중 2명 찬성, 반드시 하라는 게 국민 뜻"... 윤 대통령 전격 수용할까

등록 2024.04.24 10:45수정 2024.04.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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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만에 처음 마주할 영수회담이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어떤 의제를 다룰지를 두고도 샅바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키아밸리가 '모든 진실의 아버지는 시간'이라고 했다"며 "해병대원 사망사건도 예외가 아니다. 시간이 흐르니까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자료를 회수하던 당일에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그리고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민 세 분 중에 두 분이 채 해병 사건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

"반드시 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다.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특검법이 통과해서 반드시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특검법을 수용해서 국민의 명령을 따르길 바란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특검은 영수회담 의제에서 피해갈 수 없는 외나무 다리"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고 채 해병 순직사건과 수사외압 의혹 사건은 이제 전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사건의 실상도 미루어 짐작 간다"며 "한 순간, 한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국민의 명령에 순응하길 바란다"며 "특검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것은 총선 불복"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해병대원 사망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의 최측근 이시원 비서관의 연루 의혹이 밝혀지고 있다"며 "특검 말고 무슨 수가 있겠나. 여론에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윤 대통령이 정정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또 영수회담을 두고 "단순하게 만나서 차 한 잔 마시고, 얘기 한 자락 나누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며 채 상병 특검은 물론 경제와 안보에서 초당적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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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협정 및 MOU서명식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특검법이 총선 민심에 대한 대통령의 첫 입장이 될 것"이라며 수용을 촉구하는 한편, 일정 조율부터 순탄치 않은 영수회담 상황을 두고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짚었다. 그는 "문득 2년 전 대선 때가 떠오른다"며 "윤석열 후보는 양자토론을 제안했고, 이재명 후보는 수용했으나 일자 조율, 공중파 중계 없이, 토론 시간, 자료 없이 등 정말 여러 가지 한심한 제안을 모두 수용했지만 무산됐다. '한다 한다' 말만하고 '노쇼회담'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가 시작되는 5월에 채 상병 특검법을 무조건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생법안만 처리하자'며 반대하고 있어 5월 국회 의사일정과 안건 등을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만약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양쪽이 접점을 찾는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된다. 하지만 채 상병 특검법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수사외압의혹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또 거부권'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한편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 차순오 정무비서관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영수회담 준비회동을 했다. 이들은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현안을 가감 없이 본회담 의제로 삼자'고 논의했으나 회담 일정 자체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다음주로 미뤄질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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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특검 #윤석열 #이재명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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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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