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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360화

'총선 첫 지원' 유승민 "윤 대통령, 의대 2000명 집착은 오기"

'1주일 안에 의대증원부터 해결' 요구... 한동훈에겐 "아무리 급해도 품격 지켜야"

등록 2024.03.28 19:42수정 2024.03.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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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8일 경기 화성 동탄 북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 화성정 유경준 후보 출정식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 ⓒ 연합뉴스

  
"'국회 세종 이전'이 아니라 남은 1주일 동안 대통령께서 직접 전공의 대표들을. 전공의들 복귀가 급선무니깐 만나셔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000명이란 숫자에 집착하는 건 국민 눈에 '오기'로밖에 안 보인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첫 지원유세에 나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평행선을 달리면서 장기화 되고 있는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발 물러서서 소통에 나설 것을 대통령에게 주문한 것.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 북광장에서 열린 유경준 후보(화성정) 총선 출정식 참석 후 당의 '국회의사당 세종 완전 이전'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선거 막판 터뜨린 큰 공약에 대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신뢰할까 회의적이다"면서 의대 정원 문제를 둘러썬 의정 갈등부터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회 세종 이전) 그런 것보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이럴 때 의대 증원 문제 때문에 야기된 의정갈등을 1주일 안에 해결하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며 "저도 의대 증원 찬성하지만 (증원 규모인) 2000명을 두고 강대강 대치하니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직접 전공의 대표들을 만나셔서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000명이란 숫자에 집착하는 건 국민 눈에 '오기'로밖에 안 보인다"라며 "국민들은 2000명이란 숫자가 1000명으로 줄더라도, 지금 문제되고 있는 필수의료·지방의료에 대해 잘 준비된 대책들로 정부에서 합의한다면 만족하고 환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치는 아젠다를 제기하는 것뿐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신뢰를 받는다. 그게 정치의 힘"이라며 "대화를 통해서 중간선이라도 타협해서 100점이 아닌 80점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실언한 것 같은데... 보수는 아무리 급해도 품격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현재 여당에 불리한 판세가 점쳐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경제민생 실패'와 '공정가치의 훼손'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제일 밑에 깔려있는 건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 동안 경제와 민생에서 잘못하고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최근 '대파 한단에 얼마냐'는 문제도 있지만 물가나 금리, 주택문제, 노동문제, 복지문제 등 너무 어려워졌다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우리 국민들께서 굉장히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가 공정과 정의다. 공정이란 가치를 가지고 정권을 잡았는데 공정하지 못한 일들이, 구체적으로 열거 안 해도 국민들이 아시는 일들이 최근 많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유 전 의원은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 야당을 무작정 공격할 게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공정 가치 훼손) 그걸 공격하는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을 비판할 게 아니다"며 "후보들과 당이 가장 최선을 다해야 하는 부분은 떠나간 중도층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3%, 5%라도 되돌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을 향한 직설적 고언도 있었다. 한 위원장이 이날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유 전 의원은 "선거 막판 제발 당 지도부부터 조심하고 후보들도 조심해서 정말 국민들 마음을 더 이상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라며 "한 위원장이 오늘 어디에서 실언을 한 것 같은데 보수는 아무리 급해도 품격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야당이라서 이 정권에 대한 증오 등 때문에 막말을 하더라도 오히려 우리가 품격 있게 나갔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한 위원장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보수 결집은 너무 과잉 상태다. 보수 결집 문제가 아니라 중도층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그런 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대증원 #22대총선 #한동훈 #윤석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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