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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슐랭의 도시, 백종원 얼굴이 굳은 이유

[리뷰] tvN <장사천재 백사장2>

23.10.30 11:28최종업데이트23.10.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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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장사천재 백사장2' ⓒ CJ ENM

 
이번엔 스페인이다. 올해 상반기 모로코와 이탈리아에서 현지 손님들을 상대로 밥집 장사에 나섰던 '백사장' 백종원이 새로운 지역, 스페인에서 두번째 식당을 개업했다. 그런데 이번엔 프랜차이즈라니?

29일 첫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2>는 맛과 멋이 공존하는 스페인의 해안도시, 산 세바스티안으로 날아간 백사장과 연예인 직원들의 두번째 식당 개업기가 그려졌다.  

지난 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시즌1에선 제작진으로부터 일체의 정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으로 날아가 즉석에서 식당을 차리고 장사에 돌입했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듯이" 사업을 벌인 백종원의 활약상이 큰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천하의 장사꾼 백종원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시는 시즌2 안 한다"는 식으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시즌1 마지막회 무렵 일말의 희망을 남기면서 새 시즌 돌입의 가능성을 살짝 내비쳤다. 그리고 몇 달 후 <장사천재 백사장2>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물(이규형, 소녀시대 효연), 새로운 과제(프랜차이즈 운영) 또한 동시에 등장했다. 

미슐랭 맛집 즐비한 거리에서 식당 개업이라니...
 

tvN '장사천재 백사장2' ⓒ CJ ENM

 
인천공항에 도착한 백종원에게 제작진은 새 미션을 부여했다. 앞서 모로코, 이탈리아에서 하루 목표치 도달에 실패했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엔 더욱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 것. 
 
그들이 장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곳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 위치한 해안도시 산 세바스티안이다. 영화제로도 유명한 관광 명소는 영상만으로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제작진의 안내로 찾아간 곳은 이른바 현지의 '맛집 골목'이었다. 한집 건너 하나 미슐랭 가이드 인증을 받은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광경을 지켜본 백종원은 "그냥 갖다 붙인 거 아니지?"라고 반문할 만큼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이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후 그의 표정은 180도 달라졌다. 이번 시즌 영업을 해야 하는 장소가 너무 열악했던 것.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 운영해야 할 식당은 폐업으로 빈 자리가 남은 곳이었는데, 다르게 말하자면 장사가 될 만한 장소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의욕적인 개업... 그런데 손님이 없다
 

tvN '장사천재 백사장2' ⓒ CJ ENM

 
​이번 시즌2에는 이장우, 존박, 소녀시대 유리 등 시즌1에서 함께 고생한 인물들 외에 새롭게 배우 이규형, 역시 소녀시대 멤버인 효연이 참여한다. 일단 이규형이 개업 첫날부터 주류 부문을 담당해 일손을 거들게 되었고 효연은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제작진이 전달한 자본금은 500만원 뿐이다. 총 4200만 원이 책정되었지만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이미 3700만 원이 소진됐다. 백 사장은 이 금액만으로 식당을 개업해야 한다.   

현지 주류 업자들을 만나 맥주, 와인을 공급받기로 했다. 식당 주메뉴는 갈비찜, 해물전 등 한국식 요리에 현지식을 가미한 일종의 퓨전 요리다. 아르바이트 인력도 채용했고 '반주'라는 가게 이름도 마련했다. 이제  손님들로 식당 안팎이 가득찰 일만 남았다.  

그런데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손님들이 오지 않는다. 동네 토박이 할아버지들이 줄지어 찾아와 와인, 맥주 등을 마셨지만 "원래 식당 개업 첫 손님에겐 돈을 받지 않는 게 풍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가게를 떠났다.   

그 이후 '반주'에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백종원은 거리에서 영업장의 외관과 분위기를 유심히 살펴본 끝에 점심 장사 주요 고객인 장년, 노년층에게 인테리어가 부담스럽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름 깔끔하게 외관을 손봤지만 젊은 손님 취향에 어울릴 법한 색채가 오히려 손님 유입을 어렵게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백사장은 과연 첫번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더욱 심화된 식당 운영 실전 교재 
 

tvN '장사천재 백사장2' ⓒ CJ ENM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 1은, 어떤 방식으로 손님을 대하고 영업 전략을 짜느냐가 식당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임을 일깨워준 바 있다. 이번 시즌 2에서는 심화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

한식이 여전히 기본 바탕에 깔여 있지만 막걸리 등 이전 시즌의 주요 주류 대신 와인, 맥주 등 그곳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 종류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슐랭 맛집들과 경쟁에 돌입했다.

가급적 스페인 사람들의 기호를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점차 다양한 실험이 진행된다. 2회 예고편과 제작발표회 등에서 소개된 것처럼 제작진은 백사장에게 프랜차이즈 영업이라면서 또 하나의 식당 개업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직 1호점도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호점 개업이라는 당황스러운 미션을 받게 된 백종원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처지에 놓였다. <장사천재 백사장2>의 묘미는 바로 이러한 돌발 상황이 자아내는 궁금증, 그리고 해결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이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손님이자 식당 주인으로 감정이입하면서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늘어난 종업원 수 만큼 백사장과 직원들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그들이 군침도는 맛의 향연과 매출 증대를 위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장사천재백사장2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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