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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남' 염기훈 결승골... 슈틸리케호 3-0 대승

한국, UAE에 3-0 승리...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문제 없다'

15.06.12 08:26최종업데이트15.06.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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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울리 슈틸리케가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 이용재,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는 모든 골이 다 의미 있었다. 첫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린 염기훈은 7년여 만에 A매치 득점의 감격을 누렸고, 이용재는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 이정협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용재를 과감하게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웠고, 손흥민, 이재성, 염기훈을 공격 2선에 세웠다. 기성용이 빠진 중원은 정우영과 한국영이 손발을 맞췄으며 수비는 김진수, 장현수, 곽태휘, 정동호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차지했다.

'결승골' 염기훈... 내가 바로 K리그 '대세남'

한국 축구대표팀 염기훈이 11일 오후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첫 골을 넣은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패스와 저돌적인 드리블로 UAE를 압박했다.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고, 전반 3분 만에 염기훈이 슛을 날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몸이 덜 풀린 탓인지 골 결정력이 날카롭지 못했다. 이용재에게 골과 다름없는 기회가 왔으나 아쉽게 놓쳤고, 곽태휘가 공격에 가담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38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정동호가 크로스를 올리자 이용재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계속된 공격에도 골문을 열지 못하며 소득 없이 전반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K리그의 '대세남' 염기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44분 염기훈이 강력한 왼발 프리킥을 때렸고, 상대 수비벽 틈에 서 있던 이용재가 절묘하게 허리를 숙여 골키퍼의 시선을 흩트려놓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한동안 부진에 시달리며 국가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염기훈이 7년 3개월 만에 터뜨린 특별한 A매치 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치며 여유가 생긴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염기훈, 손흥민, 곽태희를 빼고 남태희, 이청용, 홍정호를 교체 투입하며 다양한 선수를 시험했다.

후반전 초반에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은 한국은 후반 15분 김진수의 스로인을 받은 이용재가 상대 수비수를 떨쳐내고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이정협, 이주용, 주세종 등을 교체 투입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후반 45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정동호의 크로스를 이정협이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이날 대승의 '화룡점정'을 장식했다.

슈틸리케의 안목은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염기훈과 이용재였다. 올 시즌 염기훈이 K리그에서 득점 1위(7골), 도움 1위(6개)를 질주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자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한다는 원칙을 지켰고, 염기훈은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부름에 화답했다.

염기훈의 국가대표 발탁과 이날 활약은 K리그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염기훈과 달리 이용재는 다소 의외의 발탁이라는 평가에도 이날 추가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안목을 증명했다.

까다로운 상대인 UAE를 대파하고 결과와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국은 오는 16일 아시아 2차 예선 첫 상대인 미얀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향한 대장정에 나선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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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염기훈 이용재 이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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