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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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임종진|352쪽|17,000원|2021.01.20
ISBN : 97889977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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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빠, 평화가 뭐야?”
“좁은 마음을 훌훌 벗어던지고, 넓고 깊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란다.”

좁은 마음을 열고 우리가 ‘우리’를 만나는 시간…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사진으로 만나는 북한의 삶과 사람, 그리고 평화



“리솔아, 아빠가 얼마 전에 북한 사람들에 대해 좁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 말 기억하지?”
“응. 고정관념의 다른 말.”
“맞아. 고정관념의 다른 말.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웃을 줄도 모르고 놀 줄도 모르며 불행하다는 믿음이 너무 깊게 퍼져 있는 것 같아. 좁은 마음이 너무 큰 거지. 가엾은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도 계속 그 모습만 바라보면 은근히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도 슬며시 끼어들거든. 더 큰 문제는 아예 무관심해지는 것이고. 가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명이 가진 소중한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 (본문 107~108쪽)

북한을 여섯 차례 다녀온 임종진 사진작가는 어느 날 20년 전 낡은 필름의 사진들을 꺼내어 딸 리솔이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49개의 ‘평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진 속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다른 ‘우리’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남북으로 갈라져 살아온 탓에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좁은 마음)을 다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좁은 마음이 무색하게도 그곳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있습니다.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 《평화로 가는 사진 여행》은 인생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 생명이 태어나 성장하고, 꿈과 미래를 고민하고, 가족을 이루거나 서서히 세월의 겹을 채워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들이 200장의 사진과 이야기 속에 따스하게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북한의 풍경’, ‘북한의 사람’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와 같은 모습, 사람이 지니고 있는 ‘삶’의 보편성을 함께 느껴보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우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얼마나 ‘다른지’가 아니라 얼마나 ‘같은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보고, 마음이 마음을 나누는 여정”을 독자들과 함께 떠나보려고 합니다. ‘리솔이 아빠’ 임종진 작가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이념과 체제의 구분으로 갈라져 살아온 무거운 역사적 인식을 잠시 내려놓고 또 다른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웃음으로 살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오늘보다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해답은 바로 거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리솔아, 아빠가 평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북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좁은 마음이 조금씩이라도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했잖니. 누구든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차별하고 미워하고 멀리하면 마음이 아프거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옆에 있는 이웃을 마치 나를 사랑하듯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겠어. 그래야 평화의 기운이 솟아오를 수 있는 거란다.”
“알았어, 아빠. 나도 학교에서 안 친한 친구들 만나도 막 무시하거나 싫어하지 않을게.”
“하하. 그래 친구들한테 양보도 많이 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손도 꼭 잡아주고 그러자. 그게 바로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이란다. 아주 잘하고 있어요.”
“진짜?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네?”
“맞아.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살필 수 있는 눈빛! 그 눈빛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 돼. 그러면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저절로 나오거든.” (본문 322~323쪽)

리솔이 아빠가 딸에게 ‘평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안의 ‘좁은 마음’을 벗어던지고,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어렵게 느껴야만 하는 그 무엇도 아니니까요.

저자 및 역자소개

임종진
늦둥이 딸 리솔이, 깊고 넓은 품을 지닌 아내와 함께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는 사진가로 살고 있다. 하나의 작품이 아닌 사람을 위한 ‘쓰임’의 도구로 사진의 방향성을 깨달으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감’과 ‘앎’을 매개하는 역할로 자신의 쓰임새를 규정하고 있다.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명제를 가슴에 품고, 타인의 고통이 스민 현장이나 현실의 고단함이 묻어 있는 곳에서 인간의 존엄적 가치를 찾아내는 일에 큰 의미를 두며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달팽이사진골방’을 운영하면서 ‘천천히 깊게 느리게 소통으로 사진하기’라는 주제로 사진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심리상담가로서 5·18 고문피해자,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과 세월호 참사 등 부실한 사회 안전망으로 심리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 그리고 마음 회복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빈곤과 고통의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개발도상국 시민들의 존엄적 가치를 발견하고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다양한 사진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월간 말〉, 〈한겨레〉 등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여섯 차례에 걸쳐 북한을 다녀왔다. 방북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의 평화적 공감을 위한 전시, 출판 등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수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으며 지은 책으로 《당신 곁에 있습니다》 《천만 개의 사람꽃》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사진집 《다 똑같디요》 《캄보디아: 흙 물 바람 그리고 삶》 등이 있다.

목차

- 책을 펴내며
- 작가의 말


1부 사는 것이 다 똑같지요

처음 만나는 우리
세상에! 공기가 똑같아요
평양의 아침 풍경
작은 천사들
나는 장난꾸러기예요
다르지만 같은 얼굴
봄꽃이 된 아이들
우리도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고무줄을 가지고 따로 노는 방법
하굣길 풍경
좁은 마음
개구쟁이들의 웃음꽃
동물원에 가면
서산대사를 찾아서
사춘기가 왔어요
잠자리 잡는 방법
집단체조가 끝나고
누가 누가 잘하나
보고 싶은 얼굴


2부 좁은 마음을 열고

젊은 연인들
신혼부부를 만나서
엄마 아빠 손잡고
깊은 사랑
쪼그려 앉아보면 알아요
우리 이렇게 일해요
휴일이면 보는 풍경
정방산 단풍놀이
군인 아저씨의 얼굴
이러면 큰일 나요
추석 풍경
우리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
평양 사람들
시골 풍경과 밥상
강 건넛마을
압록강과 두만강
아! 백두산


3부 하나 된 마음, 평화의 시작

평화라는 이름의 항해
전쟁은 안 돼요, 차별도 안 돼요
갈라져서 살면 너무 아파요
어느 할아버지의 삶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소 떼를 몰고 간 할아버지
뜨끈뜨끈 가슴이 달아오르던 날
우리는 하나
함께하는 운동회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
웃음이 가진 향기
그리운 사람들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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