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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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문정현|144쪽|15,000원|2017.11.13
ISBN : 978899778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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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 시대의 큰 스승
백기완×문정현 두 어른의 삶과 철학을 엮다


두 어른이 만났다
행동하는 양심, 우리 시대의 큰 어른, ‘백발의 거리 투사’ 백기완과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엄혹했던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노동자와 민중의 편에서 불의한 권력에 저항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 곁에서 미사를 드리고, 진실과 정의가 버림받은 곳에 남아 끝까지 현장을 지켜온 문정현 신부.
팔순을 넘긴 두 어른이 흔들림 없이 버티고 싸우며 내딛은 삶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두 어른이 온몸으로 길어 올린 깊고 치열한 사유와 삶의 철학을 짧지만 강렬한 100편의 글로 엮었다.
이전에도 없었고, 어쩌면 이후에도 없을, 두 어른의 책이다.

비정규노동자를 향한 뜨거운 연대와 사랑으로 빚은 책 《두 어른》
대담집 《두 어른》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태려는 두 어른의 연민과 사랑,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편 가르는 불평등한 사회를 향한 분노에서 시작되었다. 2016년 여름, 비정규노동자쉼터 ‘꿀잠’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 ‘두 어른’이 열렸다. 이 전시에 백기완 소장은 “서슬 퍼런 독재에 저항하며 모진 고문 속에 적어내린 시와 글귀를 직접 쓴 붓글씨” 40여 점을 내놓았고, 문정현 신부는 “심장을 깎는 심정으로 칼을 들고 나무에 새긴 서각” 80여 점을 내놓았다. 두 어른의 작품은 유례없는 ‘완판’을 기록하며 ‘꿀잠’ 건립의 마중물이 되었다.
책 《두 어른》은 ‘꿀잠’ 건립을 끝까지 완성하고자 하는 두 어른의 노력이 담긴 또 하나의 결실이다.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2월까지 두 어른과 나눈 긴 대화를 시와 아포리즘의 형식으로 정리했다. 짧지만 강렬한 100편의 글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두 어른의 삶이고, 치열한 질문이며, 뜨거운 응답이다. 함께 맞잡자고 내미는 연대의 두 손이고, 부둥켜 안아주시는 너른 가슴이다.

백기완과 문정현, 두 어른이 건네는 치열한 질문
두 어른은 지나온 시간과 현실의 시간을 연결하고 되짚으며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더 없이 뜨겁고 절실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가치와 믿음이 흔들리고,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 두 어른이 건네는 치열한 질문에 화답해보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올곧게 싸우며 나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평생의 동지, 서로의 자부심
길 위의 삶을 배우다


여든다섯의 백기완. 그는 “천년을 실패한 도둑”(백기완, 10쪽)으로 책의 서두를 꺼낸다. “앗딱수(속임수)라도 써서 한탕 치려다가 사람 같지 않은 것 같아서 때려치우고”, “남의 피눈물인들 슬쩍하려다간 눈시울이 뜨거워져” 그만둔다. 이렇게 도둑이 실패만 한 까닭은 “저도 모르게 사람이 되고자 몸부림친 진땀의 사연은 아닐까.” 우리는 과연 ‘사람’으로 살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쳤는가를 돌아보게 한다.
백기완 소장이 말하는 사람은 “밥네(식구)의 넋”(백기완, 14쪽)을 가진 자이다. 혼자 배불리 먹고 잘살겠다며 편 가르지 않고, ‘이웃과 벗’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만드는 벗나래(세상)는 “너도나도 일하고 너도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백기완, 82쪽)이다. 책을 관통하며 일관되게 강조하는 백발 투사의 정신은 ‘같이 살자’다.
백 소장의 이야기와 만나고 이어지는 여든 살 문 신부의 고백과 다짐은 더욱 숙연하다. “끝까지 버틴다! 뺏길 때 뺏길지언정 버티는 것. 그것밖에 없는 거 같아”(문정현, 25쪽). 1975년 인혁당 수형자들의 시신 탈취를 막기 위해 몸을 던졌던 젊은 사제는 평생을 약자의 곁에서 현장을 지키는 거리의 신부로 살고 있다. “한 발짝만 가자. 가다가 죽자. 한 치라도 가자. 그래도 가자.”(문정현, 33쪽)
문정현 신부는 오늘도 길 위에 있다. 매향리, 대추리, 용산, 강정…… 그의 눈물과 기도가 내려앉지 않은 곳, 그의 흔적이 배지 않은 고통의 땅이 어디인가.

저자 및 역자소개

백기완
백기완은 여든다섯 살이다. 1964년 한일협정반대운동에 뛰어든 이래 평생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켰다. 1973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1979년 계엄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노동자들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팔팔했던 1980년대나 해고노동자의 손을 맞잡고 눈물 흘리는 노년의 2017년이나 ‘이야기꾼 백기완’의 면모는 변함이 없다. 언젠가 말했다. “예수는 노동자였어. 목수였잖아. 노동으로 단련된 몸으로 부당한 사회질서에 대항한 깡다구 있는 인물이었다구.”
문정현
문정현은 여든 살이다. 1975년 인혁당 수형자들이 사형선고 하루 만에 형장의 이슬이 되고 시신마저 탈취당할 때, 영구차를 가로막고 몸을 던진 젊은 사제였다. 1976년 박정희 영구집권에 반대하는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감옥에 갇혔다. 그늘진 땅 고통받는 이들을 예수로 섬기고, 거리를 교회로 삼아 평생을 보냈다. 매향리·대추리·용산·강정…… 그의 흔적이 배지 않은 고통의 땅이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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