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적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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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새터를 만나고 사람의 마음으로 집을 짓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송성영|368쪽|13,000원|2012.06.22
ISBN : 978-89-977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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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 쓰는 농부와 가족,
고흥 바닷가에서 소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을 맛보다


마음으로 지은 나무 집, ‘일상이 기적이 되는 곳’으로 초대합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전남 고흥. 조용한 바닷가 근처,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터. 이곳에 나무 집 한 채를 짓고 마을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꾸려가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글 쓰는 농부인 송성영, 화가이자 재활용의 귀재인 아내, 기타 치며 노래하는 첫째 인효, 세상에서 밥을 제일 좋아하는 엉뚱한 둘째 인상,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애교 만점인 개 곰순. 이들 가족은 평생 살아갈 터에서 농사짓고 낚시하며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저자 송성영은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만나 집과 도서관이 지어지고, 전국에서 온정이 모여들어 도서관이 책으로 가득 차는 등 그가 겪은 ‘일상이 기적이 되는 순간’을 이 책을 통해 생생히 들려준다. 가끔씩 티격태격하는 평범한 가족이지만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경쟁’, ‘자본’ 등 우리를 압박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바쁘게 사는 가운데 잊었던 ‘여유’와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5000만 원으로 땅 사고 집 짓기… 지리산 좋은 터도 마다하고 전남 고흥까지 간 까닭
이들 가족이 계룡산 자연의 품에서 10여 년을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집 뒤쪽으로 호남고속철도가 개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부는 새 터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전국 거의 모든 땅은 개발의 바람에 휩쓸려 땅값이 치솟은 상태였다. 지리산 좋은 터에 들어갈 기회도 생겼으나, 지리산조차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마음이 맞지 않음을 느끼고 기회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3년여를 헤맨 끝에야 머나먼 전남 고흥 바닷가 근처에서 우연히 지금의 새 터를 만날 수 있었다.
개발과 투기 열풍으로 곳곳에서 신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들의 ‘새 터 찾아 삼만 리’ 여정은 여타의 ‘귀농’ 혹은 ‘귀촌’ 이야기와 조금 다른 메시지를 던진다. 한 가족이 오염되지 않은 터를 찾고, 그 터를 다져 집을 짓고, 새로운 삶의 형태에 적응하고, 그 터를 잃지 않기 위해 지켜내는 모습은 ‘터’와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지게 한다. ‘터’와 ‘집’은 애초에 투자나 재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밑바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느리지만 여유롭고, 소박하지만 마음 풍족해지는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글을 묶어낸 것이다. 최고 조회 수 38만 건, 평균 조회 수 8만 건을 기록했던 이 연재 글을 읽은 뒤 무작정 고흥으로 찾아간 이들이 있었다. 저자의 도움을 받아 이웃에 정착한 독자도 있다.
송성영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너무 낯설다. 한 달 60여 만 원의 돈으로 생활하다 번듯한 목조 주택을 짓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돈벌이가 늘자 오히려 마음의 부담을 느끼는 모습은 ‘노후 자금 몇 억’이라는 말이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이 가족은 몸소 보여준다. 적게 번만큼 불안하고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삶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곧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욕심을 버리며 집을 마련하고, 두 자녀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대안학교 입학, 고등학교 진학 포기라는 교육의 길을 택하고, 땅과 바다에서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는 저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인생을 꿈꾸게 할 것이다.

저자 및 역자소개

송성영
글 쓰는 농부 송성영은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에서 일하다 그만두고, 전국의 산과 섬을 떠돌던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결혼과 함께 돈 버느라 행복할 시간이 없던 그는 덜 벌고 더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에 도시 생활을 접고 빈 농가를 얻어 충남 공주로 내려왔다. 이곳에서 재활용의 귀재인 아내, 기타 치며 노래하는 첫째 인효, 세상에서 밥을 제일 좋아하는 둘째 인상과 함께 10여 년 동안 소작농 글쟁이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 뒤쪽으로 들어서는 호남고속철도 개발에 밀려 아내와 함께 새 터를 찾아 나서게 됐다. 우연처럼 운명처럼 전남 고흥 바닷가 터를 만났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목조 주택을 지어 소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농사일과 더불어 동네 아이들에게 글짓기를 가르치며 작은 도서관도 함께 꾸려가고 있다. 2002년부터 <오마이뉴스>에 ‘사는 이야기’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으며 2006년과 2010년에는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을 수상했다. 다큐멘터리 방송작가로 일하기도 했고, 2007~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충남 공주 지역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해 조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거 봐, 비우니까 채워지잖아》 《촌놈, 쉼표를 찍다》 등의 수필집을 펴냈다.

목차

여는 글_돈이 아닌 사람이 지은 집

행운: 우연이 안겨준 운명의 터
5000만 원이 큰돈?
우리의 터는 어디에
펜션의 유혹
집시 부부에게 찾아온 행운
소작농에서 대지주로
가진 게 없기에 까다로웠다
3000만 원으로 집 짓기
새 터의 주인들에게 절을 올리다

인연: 온정이 가득한 나무 집
농민이 농가주택을 못 짓는 이유
초보가 알아야 할 집 짓기의 기본
빈손으로 만난 바다
우리 가족만의 집이 아니야
대책 없는 부부를 도운 손길들
하루 세끼 먹는 거 참 힘들다
새집이 완성될수록 가슴은 답답해지고
빈방에 24시간 기름보일러를 돌리다
헌 집 주고 새집 받으며 아쉬워지는 것들
우리 가족이 집에 갇히지 않기를

함께: 다 같이 어울려 살고 지고
새것에 눈뜬 아내와 새집 한번 못 가진 어머니
다시 피어오른 소박한 생활의 불씨
곰순이와 새끼 여덟 마리
시도 때도 없이 회 먹는 비결
비우니까 채워진 ‘사랑방 도서관’
돼지 같은 중학생들의 여름 나기
고추 물린 강아지의 최후
큰아이의 통곡

바람: 떠나고 남겨지고 지켜내고
어머니를 위한 영정사진
느릿느릿 그러나 풍족하게
유 씨 할아버지와 겨울 땔감
달금이를 추억하며
페브리즈 가출 사건
위기의 핵발전소
다음은 화력발전소?
이만한 보석이 어디 있나
둘째의 무모한 도전
새 길로 향하다

닫는 글_ 바다와 땅이 가르쳐주는 두려움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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