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KBS 사장에서 강제 해임까지
이명박 정권의 퇴행과 역사의 역류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공영방송 KBS의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기 위해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입체 작전을 펼쳤다. 감사원은 사전 각본에 따라 움직이듯 전광석화처럼 KBS 특별감사에 착수하여 거짓과 왜곡으로 가득한 감사보고서를 만들었고, 검찰은 ‘배임’ 혐의로 그를 옭아맸다. 국세청은 정연주 사장의 비리를 캐기 위해 KBS에 프로그램을 공급해온 외주 독립제작사를 상대로 강도 높은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명박 정권이 검찰과 감사원, 국세청을 동원해 그의 뒤를 캐고 있는 동안 한나라당과 수구언론, KBS 노조는 강고한 삼각편대를 이룬 듯 ‘정연주 제거 작전’에 몰입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취임하자마자 ‘정연주 제거 작전’에 돌입했다. 친정권 인사들로 바뀌어버린 KBS 이사회는 KBS에 난입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기습적으로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8월 11일, 결국 그를 KBS 사장에서 해임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은 “위법 사유가 있으니 해임 조치를 취소하라”는 것이었다. 1심(2009년 11월)과 2심(2011년 1월) 모두 같은 판결이었다.
‘정연주 KBS 사장 강제 해임’은 이명박 정권의 퇴행과 역사의 역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정연주 전 사장은 자신이 KBS 사장 시절에 겪은 일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증언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시대를 기록하는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증언’이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역사의 청문회’에 꼭 필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정연주의 증언》은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언론 장악 행태를 낱낱이 고발한 보고서이며, 권력에 의해 흔들리고 때론 편승한 공영방송과 수구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연주 전 사장은 이 책을 통해 감사원, 검찰, 방송통신위원회, 국세청 등 권력을 이용한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행태와 수구언론의 이중 잣대, KBS 조직의 한계와 가능성을 꼼꼼히 증언하고 분석했다. 권력기관뿐만 아니라 한나라당과 수구언론, 반개혁적 KBS 노조가 어떻게 ‘정연주 제거 작전’에 가담했는지, 그 과정에서 KBS 내부의 젊은 피디와 기자들이 어떠한 자성과 개혁의 노력을 펼쳤는지도 함께 담아냈다. ‘KBS 이야기’는 단순히 KBS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압축적으로 안고 있다는 점, 그래서 KBS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_명예로운 죽음으로 역사에 기록되라
01_그만 물러나시죠
바위처럼 자리를 지키겠다 | 정연주를 증오했던 사람들 | 원고 정연주 vs 피고 이명박
| 재앙의 징후들
02_정연주 해임 작전
사회적 흉기로 전락한 ‘조폭언론’ | 정연주가 죽어야 KBS가 산다 | KBS 노조의 정체를 모르겠다 |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정연주 제거’ 작전 | 어느 KBS 이사의 황당한 전향 | 신태섭 교수도 해임시켜라 | 공영방송을 유린한 역사의 죄인들
03_감사원의 거짓말
권력기관의 ‘정연주 정보보고’ | ‘1500억 원 적자’ 괴물의 출현 | 국민감사청구심사위의 황당한 회의 | 감사원이 주장한 ‘팩트’의 실체 | 경영 잘한 것으로 보이는 박스는 뺍시다 | 드라마 세트장과 아내의 고향 | 돌격대처럼 속도전 벌인 ‘진짜 속내’ | 올림픽 개막 전에 KBS 사장의 목을 쳐라 | ‘암묵적 지시’도 해임 사유 | ‘경미한 범죄’에 내려진 ‘사형선고’ | 2008년 8월 5일, 감사원 치욕의 날
04_MB 정권과 정치검찰
한쪽만 들여다본 외눈박이 수사 | 기나긴 법정 싸움이 시작되다 | 2009년 6월 22일 최후진술 | 검찰 주장을 뒤집은 1심 판결문 | 이명박 정권과 정치검찰이 만든 ‘오욕의 역사’ | ‘피고 이명박 대통령’은 패배했다
05_그들만의 KBS
인사에 개입한 간 큰 노조위원장 | 정연주 사장님은 KBS를 사랑하지 않는군요 | 사퇴만 해주시면 김인규는 제가 막겠습니다 | KBS판 ‘사장님 힘내세요’ | ‘기자 김인규’의 맨얼굴 | 권력기관의 음습한 ‘비밀회동’ | ‘특보 사장’이 아낀 사람들 | ‘특보 사장’에 대한 수구언론의 두 얼굴
06_그래도 희망은 있다
나도 징계하라 | 김인규 사장님, 명예롭게 퇴장하십시오 | 진실은 영원히 감출 수 없다 | KBS의 저널리즘에 희망이 있습니까 | 꺼지지 않는 저항과 비판의 목소리
· 엄기영 전 MBC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 | ‘이명박 정권 잔혹사’를 잊지 맙시다 | 한나라당과 엄기영의‘동거’, 정말 어처구니없습니다
· 젊은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자유언론에 대한 신념?1975년 3월 어느 새벽의 일 | 오만한 권력을 심판하는 화살이 되어라 | ‘마녀사냥의 시대’에 횃불을 드십시오 | KBS와MBC 방송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KBS 후배에게
에필로그_언론과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