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을 매개로 ‘노무현’과 대화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
2009년 9~11월 오마이뉴스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이라는 제목의 강독회를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인한 충격과 슬픔은 가시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유지처럼 ‘깨어 있는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부 모임을 마련한 것이다.
독서와 토론, 글쓰기를 즐겨했던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탐독했던 10권의 책이 교재가 되었다.《국가의 역할》《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슈퍼자본주의》《더 플랜》《빈곤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생각의 오류》……. 김병준(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창호(전 국정홍보처장), 조기숙(전 청와대 홍보수석), 윤승용(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노 대통령과 함께 이 책을 읽고 고민했던 핵심 참모들, 그리고 이동걸, 안병진, 김용익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했고,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이 강독회는 노 대통령이 밑줄 치며 읽었던, 치열하게 진보의 미래를 고민했던 흔적을 따라가며 민주주의와 진보의 미래가 무엇인지 대화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였다. 노 대통령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고민의 목록을 10권의 책을 통해 다시 복기하면서 그와 함께 지적 사유의 여행을 떠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밑줄 그으며 서너 번 읽은 것으로 화제가 됐던 《유러피언 드림》은 물질적 부, 경쟁과 승리보다는 삶의 질,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는 유러피언 드림이 21세기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유러피언 드림을 진보적 관점에서 한국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할 정도로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의 단초를 모색하고자 했다.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는 진보가 진보답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정리한 책인데, 노 대통령은 이 책을 보면서 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진보적인 정책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게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를 깊이 고민했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왜 생기는지를 설명하고, 지구상에서 밥을 굶는 사람이 없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담고 있는 《빈곤의 종말》, 신자유주의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를 밝히고, 시장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는 《국가의 역할》에서도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과 복지에 대한 노 대통령의 치열했던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구상하면서 남긴 육필원고의 첫 대목은 ‘한국은 지금 몇 시인가’ 그리고 ‘생각이 잘 안 풀린다’는 것이었다. 그의 고민도 우리와 똑같은 눈높이에서 출발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 고민의 실마리를 놓지 않고, 그가 못다 한 진보의 미래를 그려나간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적 사유의 여행!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의 미래를 함께 공부한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오마이북)는 10권의 책을 매개로 노 대통령이 고민했던 진보의 화두를 담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공부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출간된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오마이북)가 노 대통령을 추억하면서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담긴 시대 정신을 다양한 분야에서 되새긴 기록이라면,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는 책을 매개로 노무현 대통령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지식 탐구 보고서이다.
목차
머리말_노무현과 함께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다
01_<국가의 역할>_국가가 없으면 시장도 없다_김병준
신자유주의, 국가·관료제 불신에서 출발 | 일자리 감소와 저생산은 왜 발생하나 | 참여정부의 반기업 정서가 투자를 막았다? | 박정희 시대 국가주도 성장이 드리운 그림자 장하준 교수의 참여정부 비판에 대한 반론 |노무현의 ‘어머니’론과 장하준의 ‘아버지’론
02_<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_보수의 시대와 진보의 고민_김창호
민주주의와 진보의 화두를 던진 책 | 과연 참여정부는 진보 정부인가? | 보수의 시대, 진보 대통령의 고민 | 평등과 불평등으로 미국 현대사를 꿰다 | 보수주의 운동을 이끄는 힘은 돈이다 | 사회가 발전하면 시스템이 복잡해진다 || 크루그먼이 강조한 지속 가능한 진보정치
03_<슈퍼자본주의>_이명박 정부, 슈퍼자본주의와 닮은꼴_이동걸
이명박 정부의 ‘트리클 다운’ 이론 | 양극화의 세 가설, 기술·세계화·제도 정치 | 시민의 지위는 왜 추락하는가 | 모두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한 상대성의 시대 | 보수 집단과 슈퍼자본주의의 밀월 관계 | 슈퍼자본주의는 장기적 성장을 제한한다
04_<더 플랜>_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과제_안병진
<더 플랜>과 <담대한 희망>의 성공 비결 | 보수-진보보다 정치꾼-정책광 차이가 더 크다 |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클린턴의 힘 | 카트리나 재난과 미국판 마리 앙투아네트 | 과도한 헌신성은 과도한 혼에서 나온다 | 민주공화국은 ‘모든 시민의 공동체’
05_<빈곤의 종말>_우리 안의 빈곤, 세계 속의 빈곤_박능후
절대빈곤을 2025년까지 몰아내는 프로젝트 | 10억 명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 | 매일 죽어가는 만 명, 세계는 왜 무관심한가 | 이라크 전쟁 비용이 빈곤 퇴치 기금보다 많다 | 제프리 삭스가 제안하는 임상경제학 | 볼리비아와 폴란드의 성공적인 경제 자문 | 최빈국 원조금이 컨설턴트 비용으로 샌다
06_<유러피언 드림>_유러피언 드림에서 코리안 드림의 길을 묻다_김성환
<진보의 미래> 집필 욕구를 불러일으킨 책 | 저무는 아메리칸 드림, 떠오르는 유러피언 드림 | 연간 2316시간 일하는 한국 | 위키피디아 방식을 모색했던 ‘민주주의 2.0’ | 자신의 패권을 포기하는 공감의 정치 | 세계사를 뒤흔든 독일의 11·9와 미국의 9·11 | 코리안 드림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07_<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_좌파와 우파를 넘는 새로운 길_김용익
어이, 브라운 장관! 거기 있어요? |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을 주문한 까닭 | 도서관과 박물관을 지으면 경제가 선순환 | 국가를 무조건 신뢰하지 마라 | 제3의 길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것
08_<역사를 바꾸는 리더십>_‘변혁적 리더’ 루스벨트와 노무현_조기숙
변혁적 리더와 거래적 리더 | 자아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변혁적 리더 | 변혁적 리더들은 왜 갈등을 유발하는가 | 루스벨트 대통령 대 노무현 대통령 | 오스트롬 교수의 ‘죄수의 번민 게임’ | 빈곤층이 왜 기득권의 지지자가 되는가
09_<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_쿠바 아바나와 봉하 생태농업_고철환
풍족하던 사회에서 절약하는 사회로의 전환 | 자투리땅을 이용한 아바나의 도시농장 | 아바나는 어떻게 생산량을 증가시켰나 | 한참 앞서가는 봉하마을 유기농법 | 자연·생물·인간의 동등한 권리를 주장한다
10_<생각의 오류>_언론보도의 함정과 생각의 오류_윤승용
부동산 가격 등락과 언론보도의 상관관계 | 생각의 오류를 범하는 여섯 가지 이유 | 회의주의자는 증거를 평가하고 싶어한다 | 기억력 향상 테이프와 자존감 향상 테이프 | 9·11 테러를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