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KIA 타이거즈가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4일 광주 경기에서 KIA는 NC에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IA에 2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3연패에 빠진 NC는 5위 자리를 kt 위즈에 넘겨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KIA 마운드는 에이스 양현종이 지켰다. 그는 9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이날 양현종은 12승(8패 평균자책점 2.73)을 거뒀다. 
 
 4일 광주 NC전에서 결승 홈런으로 통산 300호 홈런을 장식한 KIA 최형우

4일 광주 NC전에서 결승 홈런으로 통산 300호 홈런을 장식한 KIA 최형우 ⓒ KIA 타이거즈

 
결승타의 주인공은 최형우였다. 0의 균형이 팽팽히 이어지던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3볼 0스트라이크에서 프리드릭의 4구 복판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비거리 120m의 우중월 솔로 홈런이 터졌다. 

볼넷을 골라나가기보다 상대 투수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타격한 노림수가 적중했다. 결과적으로 최형우의 홈런은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한 득점이 되었다.  

이 홈런은 최형우 개인에게도 뜻 깊은 한 방이었다. KBO리그 통산 13번째 300호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 KIA 최형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최형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형우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형우의 2019시즌은 힘겨운 것이 사실이다. KIA의 팀 성적이 한때 최하위로 추락해 5월 16일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KIA는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팀의 최대 목표는 내년 이후를 바라보는 리빌딩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붙박이 4번 타자 최형우의 성적도 아쉬움이 없지 않다. 타율 0.281 15홈런 6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75로 그의 이름값과는 거리가 있다. 

최형우의 부진을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으로 풀이하는 관점도 있다. KBO리그 전반의 홈런 숫자가 감소하면서 거포들이 어려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1983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치르는 최형우의 '에이징 커브'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붙박이 4번 타자로서 꾸준한 활약이 요구되는 KIA 최형우(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붙박이 4번 타자로서 꾸준한 활약이 요구되는 KIA 최형우(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형우의 팀 내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팀 홈런 58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KIA 타선에서 최형우는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다. 67타점도 팀 내 최다다. 이범호가 은퇴하고 김주찬,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 등 팀의 주축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최형우만이 홀로 좋은 개인 기록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웠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거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KIA의 팀 타선을 감안하면 최형우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의 FA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에도 최형우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젊은 타자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형우가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며 KIA의 자존심 부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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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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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최형우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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