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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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평화유배자들
글 이주빈, 사진 노순택|278쪽|14,000원|2011.10.25
ISBN : 978-89-9643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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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거기 누구 없나요?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남쪽바다 제주 강정마을에 사는 구럼비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구럼비를 아시나요?
구럼비는 제주 강정마을 해안가에 넓게 펼쳐진, 길이가 1.2킬로미터나 되는 너럭바위의 이름이다. 연산호 군락과 붉은발말똥게를 포함해 여러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며, 제주 올레 7코스에 속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사람들은 이 너른 바위에 기대어 책을 읽거나 바다를 감상하고 피곤할 땐 누워 잠을 잤다. 아름다운 강정바다의 물결처럼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그러나 2011년 9월, 해군과 공사 시행업체는 구럼비바위로 가는 길목에 높이 3미터짜리 철제 펜스를 치고, 다음날부터 굴착기로 구럼비바위를 부수기 시작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이 4년 넘게 반대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끝내 강압적인 방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평화롭던 제주 강정마을이 격랑에 휩싸이다
평화롭던 제주 강정마을이 격랑에 휩싸이기 시작한 것은 2007년 4월, 당시 마을회장이 불과 주민 87명의 동의를 얻어 해군기지 유치를 결의하면서부터다. 분노한 주민들은 2007년 8월 해군기지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전체 주민 1970명 중 725명이 참여해 94퍼센트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정치권에서는 세계자연유산 3관왕(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존지역) 지역인 강정마을 일대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한국 정부는 남방해상무역 보호 등의 이유로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중국을 압박하는 미군의 기항지로 활용되면서 ‘관광의 섬 제주’가 ‘동북아의 화약고’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미군은 한?미안보동맹과 한·미행정협정 등에 근거해 언제든지 한국의 기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강정마을은 매향리―대추리에 이어 반전과 평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평화유배자들을 만나다
매향리, 대추리, 용산에서 주민들과 함께 싸웠던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는 2011년 7월부터 강정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강정 바다의 아름다움에 반한 김민수 씨는 아예 ‘강정 김씨’로 본을 바꾸고, 3년째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서 온 ‘마음치료사’ 뱅자맹 모네는 평화를 위해 작은 힘을 보태는 강정의 생활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느끼고 있다. 대만에서 온 평화운동가 왕에밀리는 강정마을에서 ‘양심의 소리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발 들어달라고 호소한다.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는 제주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배’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지속적으로 취재해온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는 강정마을 ‘평화유배자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생각하는 평화와 자유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한국전쟁’과 ‘분단권력’을 주요한 테마로 삼아 사진 작업을 해온 노순택 작가는 강정 사람, 강정 바다, 구럼비바위의 소박하지만 강인한 모습을 포착해냈다.

*두 저자의 인세와 책 판매 수익금은 모두 강정마을 대책위에 기부된다.

저자 및 역자소개

글 이주빈
서남해 외딴 섬,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냈다. 목포에서 시를 쓰며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월북시인 김기림의 시로 교가를 지은, 해방 이후 최초 민립대학 조선대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시민단체 ‘참여자치21’에서 활동했으며, 무크지 을 만들어 ‘정체성’을 탐구하는 글을 썼다. 2000년부터 〈오마이뉴스〉 기자로 일하며 사회, 정치, 문화 가리지 않고 현장?기획 기사를 쓰고 있다.
사진 노순택
지나간 한국전쟁이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탐색하고 있다. 전쟁과 분단을 고정된 역사의 장에 편입시킨 채 시시때때로 아전인수식 해석잔치를 벌이는 ‘분단권력’의 빈틈을 째려보려는 것이다. 사진이 어설퍼 글을 쓰고, 글이 어설퍼 사진을 찍어보지만, 매번 낙담한다. <분단의 향기> <얄읏한 공> <붉은 틀> <비상국가> <좋은살인>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책을 펴냈다.

목차

머리말_섬에 함께 있었다

프롤로그_구름이 구럼비에 비를 뿌릴 때

길 위의 신부, 강정마을 주민되다 | ‘강정상단 대행수’ 문정현

강정의 외로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 ‘강정 김씨’ 시조 김민수

아름다운 섬, 평온한 일상을 왜 부수는가 | 강정마을 회장 강동균

제주 바람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 | 바람처럼 흘러들어온 ‘마음치료사’ 뱅자맹 모네

내일을 기약하는 이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 ‘평화 백합꽃’ 키우는 강희웅

강정을 옭아맨 낡은 쇠사슬을 거둬라 |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 현애자

섬마을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 촘스키 지지 얻어낸 작가 고길천

구럼비여, 울지말아요 | 대만에서 온 평화운동가 왕에밀리

바다에 선이 있나, 담이 있나 | ‘바다의 딸’ 법환마을 해녀회장 강애심

있어야 할 곳에 있을 뿐, 이것이 평화의 길 | 국제평화운동단체 ‘개척자들’ 송강호

강정마을 ‘날라리’는 눈물의 힘을 믿는다 | 세상과 춤추는 ‘강정당’ 당수 김세리

평화를 위해 싸우는 영혼은 ‘무죄’ |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고권일

강정의 비닐하우스에서 가장 장엄한 꿈을 꾸다 | 생명평화결사 100일 순례단장 권술룡

평화비행기와 ‘사람꽃’, 힘내라 강정! | 강정마을을 응원하는 연대의 발걸음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는 질긴 견딤을 보라 | 강정 ‘트위터 영화’ 만드는 여균동

저항의 시간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엮는다 |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고유기

에필로그_구럼비의 노래

부록
- 제주해군기지, 무엇이 쟁점인가
- 강정마을 4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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